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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여객선 치몰 398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 AFP·로이터=연합】지난달 31일 자정쯤 흑해의 노보로시스크 항 근처에서 화물선과 충돌, 침몰한 소련 여객선 아드미랄 나히모프호(1만7천53t·전장1백75m의 승객과 승무원 1천2백34명중8백36명이 구조되고 79명이 사망, 3백19명이 실종됐다고 소련 해운성 차관 「네디아크」가2일 밝혔다.
이에 앞서 소련 해운성대변인은 나히모프호에 승객 8백84명과 승무원 3백46명 등 1천2백30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소련인 이라고 말했었다.
「네디아크」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직후 소련함정 50척이 헬리콥터의 지원 하에 구조작업을 벌여 8백36명을 구조하고 79구의 시체를 인양했다고 말하고 군과 민간인을 동원, 생존자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승객들은 몰다비아·우크라이나 등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와 그루지아의 바투미간을 운항하는 나히모프호가 노보로시스크항에 기착, 출항한 후 45분만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고해역은 노보로시스크항에서 14㎞ 떨어진 곳이었는데 「네디아크」차관은 이때 곡물을 실고 가던 1만8천6백4t의 소련화물선 표트르바세프호가 나히모프호의 우현 보일러와 엔진 실 사이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나히모프호는 충돌 15분만에 침몰, 승무원들이 미처 구명정을 내릴 겨를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분석가들은 충돌사고 당시 선 내의 많은 사람들이 취침 중이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나히모프호는 약60년전인 1925년 독일이 건조한 것으로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되고있는 여객선 가운데 가장 낡은 것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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