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중·남부 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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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호남=임시취재반】제13호 태풍 비러(VERA)가 28일 정오 전남진도해안에 상륙, 영·호남지역과 중부내륙지역을 강타하면서 북북 동진, 매시 30km속도로 속초∼삼척사이를 거쳐 동해안 강릉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비러」는 28일 정오 진도북쪽에 상륙하면서 북동 진하던 진행방향을 북북동 진으로 바꿔 하오1시쯤 목포부근을 스치면서 매시 30km의 속도로 전남서남해안을 따라 진행하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비러」의 진로가 진도에 상륙하면서 북북동 진으로 바뀜에 따라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하오 4시쯤 이리를 거쳐 하오6시쯤 청주를 통과하고 하오9시쯤 원주를 거쳐 29일 자정쯤 속초와 삼척을 잇는 동해안을 빠져나가겠다고 예상했다.
「비러」는 28일 하오1시 현재중심기압 9백65밀리바·중심부 최대풍속 초당30m의 B급 중 강한 태풍으로 중심부로부터 반경 5백km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 28일 하오1시 현재 영·호남지역에서 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가옥 28채가 파손, 선박 3척이 침몰·전복되는 등 5천6백5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제주에서는 78가구 2백96명의 이재민을 냈다.

<관계기사 6, 7면>
이에 따라 중앙기상대는 영·호남지역과 남해 및 제주일원, 서해남부 및 동해중부해상에 태풍경보를 내리고 충청지역과 서울·경기·강원지역 및 서해중부·동해남부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다.
중앙기상대는 태풍의 현재 진행속도에 비춰 29일 상오부터 우리나라는 태풍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고 예보했다.
중앙기상대는 28일 정오부터 제주도는 고비를 넘겼으며 남부지방은 28일 하오가 고비가 되겠다고 밝혔다.
대풍경보지역은 초당 풍속 15∼20m, 예상강우량 1백∼2백mm. 해상에서는 경보지역이 5∼8m, 주의보지역이 4∼6m의 높은 파고가 일고 해일주의보가 발령된 남해안 일원에는 높이 2m의 해일이 일었다. 또 제주도에는 이날 하오1시 현재 3백 32·2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또 서울·강원·경기지역은 호우주의보가 태풍주의보로 바뀐 가운데 이날 하오 1시 현재 서울 68·4mm, 속초 1백19·5mm, 수원 69mm의 비가 내렸다.
태풍의 중심 권에 든 전남지역의 강우량은 광주 86·1mm, 목포 1백14·8, 여수 1백61·1mm, 해남 2백95·5mm다.

<시간대별 태풍진로>28일 정오 전남진도에 상륙한 태풍 「비러」는 진행방향을 북동에서 북북동으로 바꿔 28일 하오1시 목포, 하오 2시 함 평을 통과했다.
「비러」는 이날 하오4시쯤엔 이리, 하오 6시쯤엔 청주, 하오9시쯤엔 원주를 거쳐 29일 자정엔 강원도속초와 삼척을 잇는 선을 통과,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임시취재반>
▲사회부=모보일 차장·김형환·김국후·도성진·최천식·박의준 기자
▲사진부=채흥모·장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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