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대적 反테러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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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에도 테러 비상이 걸렸다. 반정부 단체와 사회 불만 계층의 테러 공격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경제발전이 가장 빠른 광둥(廣東)에선 지난 26일 군경.소방.의료 분야의 요원 3천여명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반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3백여대의 헬리콥터.선박.차량 등이 출동한 사상 최대 규모였다.

홍콩 언론들은 "베이징(北京)과 시안(西安)등 전국 각지에서 폭탄 테러가 빈발함에 따라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장(珠江) 인근의 광저우(廣州) 얼사다오(二沙島)에서 벌어진 이날 행사는 ▶반테러 장비 전시▶폭탄테러 대응▶생물.화학 무기 공격 대응▶수상(水上)인질 구출작전 등의 5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테러분자들이 광저우에 있는 외교공관을 상대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이는 장면과 생물.화학 무기로 국제적인 행사장을 공격하는 장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광둥성의 최고 지도자인 장더장(張德江)성위 서기와 홍콩.마카오의 치안 책임자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이 더 이상 테러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광둥성의 공안 책임자는 "국내외의 테러 발생 원인이 다양한 데다 홍콩.마카오와 인접한 광둥성은 경제가 상대적으로 발달돼 테러 위협이 어느 지역보다 큰 편"이라고 말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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