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180만t 역대 최대 수매…농협, 1조6000억원 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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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올해 쌀 180만t을 사들인다. 지난해보다 3만t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농협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쌀 수확기 대책을 29일 발표했다. 올해 수확하는 쌀 약 420만t(한국농촌경제연구원 예상)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양이다. 농협은 2014년 165만t, 지난해 177만t을 매입했다. 각각 그해 생산량의 39%, 41% 수준이다. 늘어나는 재고, 연이은 풍년에 소비 감소까지 겹쳐 산지 쌀값이 폭락하자 농협이 매입 물량을 늘렸다.

농협은 지역 농협이 쌀을 제때 사들일 수 있도록 1조6000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준다. 역시 사상 최고액이다. 자금 지원 규모는 2014년 1조3000억원, 지난해 1조5000억원이다. 농협과 지역 농협의 쌀 수매는 이달부터 12월까지 이어진다. 주철 농협 양곡부장은 “경기도 지역은 이미 쌀 매입을 시작했고 전남·전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차례로 진행할 것”이라며 “쌀 매입가는 지역 농협에서 자체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쌀 재고 급증에 대비해 양곡창고 3000여 곳의 시설을 개선하는 데 500억원을 투자한다. 김병원 농협 회장은 “수확기 산지 가격 안정을 위해 쌀 시장 수요 초과 물량에 대한 처리 대책을 정부와 추가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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