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8월 분양권 시장…웃돈 최고 3억50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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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파트 분양권 거래시장은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보다 분양권 거래액이 두 배 넘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에서 신고된 분양권 거래 건수는 총 1만2668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분양권 거래 건수(1만142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8월 전국 분양권 실거래가 총액은 4조852억원으로 지난해(3조1353억원)보다 30% 증가했다. 거래된 분양권에 붙은 웃돈(프리미엄) 역시 상승했다. 올해 거래된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평균 1597만원 비싼 가격에 매매가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의 분양권 평균 웃돈(1536만원)보다 61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분양권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3% 증가한 1조6328억원 거래됐다. 프리미엄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317%나 늘었다.

총 402건의 분양권이 거래된 서울의 실거래가 총액은 2779억원으로 평균 297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서울의 분양권 시장은 열기를 더해가는 모습이었다. 올 8월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권의 실거래액과 프리미엄 총액은 지난해 8월에 비해 각각 18%, 15%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 분양권은 12억6000만원에 거래돼 전국에서 가장 높은 프리미엄(3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3199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62건)보다 거래량이 2배 넘게 늘었다. 실거래가 총액(1조1993억원)은 전년 대비 150%, 프리미엄 총액(618억원)은 137% 증가했다. 평균 프리미엄은 1933만원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강남권 중심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많이 붙으면서 투자 기대심리가 여전한 데다 전세에서 매매전환하는 실수요의 새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분양권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의 분양권 시장은 수도권보다는 주춤한 모습이다. 8월 지방에서 거래된 분양권 거래액은 총 2조4523억원, 프리미엄 총액은 1177억원, 평균 프리미엄은 1715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거래액 9%, 프리미엄 총액 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원도와 경남의 분양권 시장은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다. 433건의 분양권이 거래된 강원은 실거래와 프리미엄 총액이 각각 203%와 288% 급증했다. 기존 공급물량이 워낙 적었던 데다 최근 교통·관공 호재 등으로 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은 분양권 거래액이 157%, 프리미엄 총액이 108% 증가했다. 양 실장은 “혁신도시나 산업단지 완공을 앞둔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8월 경남 분양권 거래건수는 1948건으로 경기 다음으로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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