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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가까이 잠복결핵 감염…30대부터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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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해 국내 인구 10명 중 4명 가량이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6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잠복결핵감염 양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양성률 조사 대상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받은 731명이다. 잠복결핵은 몸 안에 결핵균을 갖고 있지만 아직 감염이 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 중 5~10%에서 결핵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남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잠복결핵 감염 양성률은 36.8%로 집계됐다. 특히 양성률은 10대(6.2%)와 20대(9.4%)에선 낮게 나왔지만 30대로 넘어가면서 46.6%로 대폭 증가했다. 이후 40대(49.1%)와 50대(52.8%)까지 꾸준히 늘어난 뒤 60대(46.5%)와 70대(36.5%) 등 노년층에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30대 이상 성인의 절반 정도는 잠복결핵에 감염된 셈이다.

결핵은 대표적인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꼽히지만 국내에선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5 세계결핵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결핵 발생률ㆍ유병률ㆍ사망률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3월 생애주기별 잠복결핵검진 실시와 무상 치료 등의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남 의원은 "잠복결핵 양성으로 나타나면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치료제를 투약해 결핵 발병을 차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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