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스폰서ㆍ사건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ㆍ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대검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22일 “금일 오전 8시 30분부터 김 부장검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자신에 대한 감찰이 시작된 이후 대검 감찰본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번이 두번째 출석인 셈이다.
김 부장검사는 중ㆍ고교동창인 유통업체 운영자 김모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그가 70억원대 사기ㆍ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서울서부지검 담당 검사 및 부장검사 등과 접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친구 박모 변호사의 증권범죄 사건을 맡거나 수사 정보를 확보해 그의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에게 부인 계좌 명의와 4000만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검찰은 또 김 부장검사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KB금융지주 측 임원을 만나 수백만 원대 술접대를 주기적으로 받고 자회사 KB투자증권 관련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도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20일과 21일 김 부장검사의 또 다른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두 차례 압수수색(자택 등)을 벌였지만 기기를 찾지 못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