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부문 대상 이기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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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뒷바라지도 해주고 따끔하게 비평도 해준 아내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조각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이기문씨(30·서울서대문구 홍제동 고은아파트 가동516호)는 홍제동에서 아트라인화실을 운영하는 생활인.
수상작 『흔적 86-2』는 성곽의 형태를 빌어 조상들의 발자취를 나타낸 작품.
나무·쇠·합성수지를 써서 기하학적 도형으로 축성형태를 빚어냈다. 『수원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매일 수원성곽을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씨는 나무를 태우고 쇠로 쐐기를 박아 작품이 옛날맛이 나도록 했다. 심사위원들도 작품이 자연스럽고 느낌이 좋다고 칭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85년), 서울미술제(86년) 입선경력이 있지만 중앙미술대전엔 올해 처음으로 출품해서 대상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홍익대조소과 입학동기인 부인 임미경씨(28)는 임신중인데도 음으로 양으로 부군 이씨의 작업을 도았다는 것.
그래서 상금은 태어날 아기를 위해 보람있게 쓰겠다고 한바탕 웃었다.
형 이기주씨(46·부산산업대교수)와 형수 심석순씨도 서울대조각과 동문이어서 가정적인 영향도 받았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흔적』시리즈를 계속해 이것만으로 첫발표전을 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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