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근무하는 30대 남성 홍역 감염

중앙일보

입력

김포공항에서 근무하는 30대 남성이 홍역에 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회복했지만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현재 완전히 회복하고 일상생활 복귀
보건당국, 접촉자 102명 모니터링 중

질병관리본부는 김포공항 내 일본 국적 항공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38살 A씨의 홍역 유전자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발열·기침 등 감기증상을 겪고 11일부터 발진이 동반됐다. 12~14일 의료기관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후 지금은 완전히 회복해 일상생활로 복귀한 상태다.

이 환자는 역학조사 상 해외여행력이나 홍역환자와의 접촉력이 없어 감염원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국내에 보고된 홍역 환자 7명과 8명 중 모두 11명이 해외유입과 관련된 사례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도 해외유입과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홍역환자가 방문했던 서울 양천구 이화연합소아청소년과 내원자와 가족, 직장동료 등 총 102명을 확인해 모니터링 중이다. 이 가운데 직장동료 1명이 감기증상을 보여 홍역 검사를 의뢰했다.

A씨는 사람을 상대하는 업무가 아니었고, 예방접국내 홍역 예방접종률이 95% 이상이어서 홍역 확산이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홍역은 기침할 때 나오는 침(비말) 등으로 전파돼 전염력이 큰 2군 법정감염병인 만큼 산발적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매년 해외유입에 의한 홍역환자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해외여행 전 MMR 예방접종 완료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여행 후 최대 잠복기인 3주 내 발열·발진·기침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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