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교체한 갤노트7, 항공기서 사용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문제로 홍역을 앓아온 삼성전자가 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일 교환된 갤럭시노트7은 항공기에서 사용·충전이 가능하고, 위탁수하물로도 부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국내 각 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 등 공항운영자들에게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교환된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잔량이 초록색으로 표시돼, 흰색으로 잔량이 표시되는 기존 제품과 차이가 난다.

국내 항공사·공항에 공문 보내
교환된 폰은 배터리 잔량 녹색 표시
미국선 차량화재 ‘주범’ 누명도 벗어

미국 플로리다 지역언론 세인트 피트 패치도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소방당국이 지난 5일 발생한 2005년식 지프 그랜드 체로키 전소 사고의 원인을 ‘미확인’으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소방당국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차량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지만 화재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소방당국의 이 같은 발표로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잇따른 폭발사고로 인한 오명을 일부 씻게 됐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에서 제기된 갤럭시노트7 폭발설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18일 중국 일부 언론은 갤럭시 노트7이 중국에서 최초로 폭발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ATL과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가 폭발을 주장한 제품을 직접 회수해 재현 실험과 함께 내부 부품상태를 비교·검증했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공급사인 중국 ATL은 19일 “중국에서 발생한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은 당사에서 생산한 배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사고 발생 흔적을 분석했을 때 외부에서 가열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외부 열원 재현실험 결과 인덕션 레인지와 열풍기에 넣은 것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갤럭시노트7이 충전 과정에서 불에 타거나 폭발했다는 내용의 신고는 국내외에서 100여 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허위로 판정된 신고는 국내에서 4건, 해외에서 8건 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