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씨(53)의 유명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19일 법조계에 의하면 지난 6월 수필가 오길순(67)씨가 『엄마를 부탁해』가 본인의 수필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씨는 출판사 창비와 신씨를 상대로 총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출판금지 신청도 냈다.
오씨는 『엄마를 부탁해』가 2001년 출간된 자신의 수필집 『목동은 그후 어찌 살았을까』 중 '사모곡'을 그대로 소설로 각색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2012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치매에 걸린 나의 친정 어머니의 이야기이며 내 영혼의 작품인데 어떻게 표절을 할 수 있냐"고 말했다. 2011년에는 신경숙 작가에게 두 차례나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신씨와 창비 측은 "『엄마를 부탁해』는 신씨가 직접 구상한 내용"이라며 표절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씨는 단편소설 '전설'이 일본 소설을 베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현택수한국사회문화연구소장은 신씨가 출판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속여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지난해 6월 검찰에 고발했으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