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 자료 6백여 점 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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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재일 교포 사학자 강덕상씨(54· 일본 명치대강사) 가 18일 하오 독립기념관에 기증할 항일 독립운동 관계자료 2차 분 6백여 점을 갖고 서울에 왔다.
강씨는 공항에서 『독립기념관에 기증하는 항일 독립운동 자료들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수집, 30여 년 동안 모은 것.』 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가 이날 가져온 자료 중에는 1923년 9월10일 관동대지진 때의 한국인 대량 학살만행에 대해 조소앙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총장이 일본 외무대신에게 보낸 항의문을 비롯, 1924년 1월 동경 황궁 앞 이중교에 폭탄을 투척하고 옥사했던 김지섭 의사에게 발부했던 의열단 기밀부의 신임장, 1929년 광주학생사건 때 재일본 조선 노동 총 연맹이 발표한 격문 등 그 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항일독립운동 자료들이 많다.
강씨는『자료의 대부분은 일본에 대한 세계의 인식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많은 것들이라 일본인 소장자들 가운데는 자료를 넘겨주지 않으려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를 인간관계로 극복했다.』 고 자료수집에 따른 고충을 얘기했다.
강 교수는 지난6일 내한,1차로 보관중인 독립운동 관계자료 1천5백여 점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
한편 독립기념관은 이날 강 교수의 지난번 1차 기증 분 자료들을 정리, 공개했는데 ▲만주· 노령지역 독립운동 자료4백여 점 ▲미주지역 자료 3백여 점 ▲임시정부 자료 4백여 점▲국내 및 기타자료 2백여 점으로 분석됐다.
1932년 경남 함양 출생인 강 교수는 3살 때 부모를 따라 일본에 건너가 와세다 대에서 한국 근대사를 전공한 후『관동대지진』 『조선독립운동의 군상』 등의 저서를 펴냈다.
강덕상씨는 동경신숙대대목에서 부인, 1남2녀들과 함께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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