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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사상 첫 평가절상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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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조만간 미국으로부터 원화의 대미달러 절상요구가 을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 이에 대한 대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리 나라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을 낮추라는 요구(절상요구)는 아직 민간차원 및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미국 측이 제기하고 있는 실정인데 우리의 대미무역 흑자 폭이 커짐에 따라 미국은 틀림없이 환율문제를 들고나올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한미무역관계의 대세로 보아 올 하반기 중 사상처음 인위적으로 대미환율을 내리는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16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미국정부가 아직은 우리 나라에 대해 환율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그러나 미국 측의 움직임으로 보아 원화환율 조정문제의 제기는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력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6월 중순 한국이 원화의 대 달러환율을 인하해야한다는 해설기사를 다룬 것을 비롯, 「프레드·버그스텐」미국제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여러 차례 원화의 환율인하조정 필요성을 주장하고있다.
또한 지난 6월23∼24일 서울서 열린 한미경제협의회자리에서 한 미국대표가 월 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한국의 환율운용방식을 질문, 관심을 표명했다.
이러한 일련의 미 측 움직임은 환율인하요구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우리 나라의 대미무역흑자는 작년도의 약43억 달러어서 올해는 60억 달러를 넘어 어쩌면 70억 달러에 이를지 모른다고 전망하고 다각적으로 압력을 가하고있는 미국은 틀림없이 환율조정문제를 내놓을 것이 예산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연간 1백억 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보고있는 대만에 대해 환율조정을 요구, 대만은 올 들어 미국통화에 대해 약5.8% 절상조치를 취한바 있다.
우리 나라는 현재 환율을 IMF(국제통화기금)가 정하는 SDR(특별인출권) 바스킷 방식에 독자 바스킷 방식을 가미한데다 정책변수를 개입, 운용하고 있다.
환율을 내릴 경우 한꺼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지는 않고 현재의 시스팀을 이용, 조금씩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예로 보아 인하 폭은 3∼5%가 될 가능성이 있다.
16일 현재 원화의 대미환율은 달러 당 8백85원10전(한은집중기준율)이며 작년 1년간 7.6%절하된바있다. 올 들어서는 달러당 약5원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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