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12개가 다 보이시나요? 신기한 착시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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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그림 한 장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게임 개발자가 트위터에 올린 이 그림은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 수 시간 만에 1만번 넘게 공유됐다.

많은 회색 직선들이 교차하고 있는 이 그림에는 12개의 검은 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 눈의 착시효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은 점 12개를 한 번에 포착하지 못한다. 한 점에 주목하면 마치 주변의 점들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 않다가,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 옆의 점이 나타나지만 그 전까지 보고 있던 점이 사라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그림은 '니니오의 소멸 착시(Ninio's Extinction Illusion)'이라고 부른다. 2000년 프랑스의 생물학자 자크 니니오 박사가 2000년 발표한 논문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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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아널드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시각학)는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 인터뷰에서 이 현상의 원인을 "우리 눈의 주변부 시야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널드 교수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사물에 주목할 때 우리 눈은 그 사물 주변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우리 뇌는 현재 주목하고 있는 사물을 바탕으로 그 주변을 그럴 듯하게 추정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한 단어에만 주목할 때 그 주변 단어들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아널드 교수는 "이 그림에서 우리가 한 점을 바라보면 우리 뇌는 점 옆의 정형화된 직선 무늬를 바탕으로 그 주변에도 똑같은 무늬가 계속 이어지리라고 추정한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검은 점이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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