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언제라도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문상균 국방부대변인이 12일 말했다.
문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추가핵실험을 할 가능성과 관련해서 풍계리지역에서는 추가핵실험 할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돼있다"며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2번 갱도(북쪽)의 일부 가지갱도나 3번(서쪽) 갱도에서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에서, 그리고 2차부터 5차까지는 2번갱도에서 실시를 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북한이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문 대변인은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정보 사항이라는 이유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언제든지(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는 마친 상태"라고 했다.
문 대변인은 또 국방부가 북한의 5차 핵실험(9일) 직후 공개한 대량응징보복체계(KMPR)과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로 위해를 가할 경우 북한의 전쟁지도본부를 포함한 지휘부를 직접겨냥해 응징하고 보복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국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위력 시위비행이 기상악화를 이유로 취소된 것과 관련해 문 대변인은 "기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효율적인 전략자산전개시점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돼 있는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출격시킬 계획이 취소된게 단순히 기상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미군 당국은 "현지 기상 악화로 출격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을 했다. 이와 관련 문 대변인은 "한미 연합사측에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