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란 리본 보고 "지겹다"는 중년여성에게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 말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야권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성남 시장이 지난 8일 기자회견 도중 지나가던 한 시민이 자신의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상징)을 보고 "지겹다"고 하자, 따끔한 일침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날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관련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때 지나가던 중년 여성이 이 시장의 옷깃에 있는 노란 리본을 보고 "노란 리본 좀 그만 차면 안돼요? 지겨워서 그래요"라며 짜증을 냈다.

그러자 이 시장은 버럭 화를 내며 "우리 어머님의 자식이 죽어도 그런 말 하실 겁니까?"라고 맞받아쳤다.

이 시장의 지적에 중년 여성이 "그거(세월호 참사)랑, 그거(내 자식이 죽는 것)랑 다르죠"라고 말하자, 이 시장은 다시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왜 다르냐"고 반박했다.

그는 "같은 사람입니다. 어머니 같은 사람이 나라 망치는 거에요.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그런 소리를 합니까. 본인의 자식이 그런 일을 당할 날이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추석 밥상민심을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목구멍에 밥이 안 넘어가서 그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백남기(시위 도중 경찰의 직격 물대포를 맞고 혼수 상태에 빠진 농민) 씨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뒤, "이 이상의 민생은 없다"며 "이 분들을 버려두고 추석 밥상에 앉을 자신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추석에는 이재명과 같은 정치인이 아니라 부정의한 세상의 억울한 피해자들을 추석 밥상머리 대화에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데 이어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서울대병원 앞 백남기 진상규명 농성장을 찾았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