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사에「단상」없앤다|기관장·유지도 주민과 나란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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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각종 기념식·기공식·준공식·결의대회·체육대회·축제등 관청주관 행사에서「단상이 사라진다. 자리를 메우기 위한 학생·주민동원이 없어지고 화려한 플래카드나 선전탑등 홍보광고물의 설치·게시도 크게 줄어든다.
내무부는 8일「너무 잦고 진행방식도 비민주적인 낭비성 각종행사」를 시대변화에 맞춰 크게 개선하는 내용의「지방행사 간소화지침」을 마련,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각종 지방행사에 적용토록 시달했다.
지침은 ▲지방단위 행사에서는「단상」을 없애고 ▲비슷비슷한 행사는 통폐합하는 등으로 행사횟수를 줄이는 한편 ▲행사를 치르더라도 요란스런 홍보물 제작등 낭비를 없애고 ▲자발적인 참석자외 강제동원은 금지하며 ▲행사를 이유로 성금·기부금등을 걷는 행위가 일체 없도록 했다.
내무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방에 산하기관을 갖고있는 문교부등 정부 각부처에서도 적용돼 지역주민에 군림하는 공직자의 태도나 단상의 서열다툼등이 원칙적으로 모두 사라질것 같다.
◇단상철폐=식장보다 높게 만들어진 단상에 기관장·유지등이 앉고 주민등 일반참석자들은 그보다 낮은 단하에 줄지어 앉는 비민주적인 행사장 좌석배치를 바꿔 단상을 없앤다.
단상을 따로 만들지 않고 식장은 같은 평면으로 하며 참석자는 모두 한방향을 향해 앉도록 좌석을 배치한다.
사회자·발언자등은 필요할때만 앞에 나가 참석자들을 향하도록 한다.
이같은「단상」철폐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지방단위행사에 적용되며 요인참석으로 경호·보안등 문제가 따르는 중앙단위행사는 지방에서 주관하더라도 예외로 한다.
◇행사통·폐합=「시(군)민의 날」·「시(군)민 체육대회」·지방축제등 비슷비슷한 행사를 통·폐합해 행사를 가능한한 줄인다.
각종 기공식·준공식등 행사도 대폭 줄여 과다한 행사로 인한 행정관청과 주민들의 시간·경비·노력소모를 없앤다.
◇행사간소화=현수막등 광고물은 행사장에만 간소하게 설치한다. 그밖의 곳에 경축아치·현수막·광고탑등 설치는 하지않는다. 호화로운 행사안내 팸플릿등도 만들지 않도록 한다.
행사는 자발적인 참석자만으로 치르도록하고 참석자를 늘리기 위한 주민·학생동원등은 하지 못한다.
식순도 대폭 간소화해 대회사·축사·격려사등 중복되는 내용은 꼭 해야할 1∼2사람으로 한정하고 시간도 단축, 전체적으로 행사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모금금지=행사를 명목으로 유지나 주민들로부터 성금이나 기부금을 거두는 행위는 일체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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