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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계 뇌손상 논란...김득구, 최요삼도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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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1월 13일 김득구가 14회 KO 당한 뒤 링 위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국대회에 출전한 고교 복싱 선수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  헬기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9일 현재 깨어나지 못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외상성 뇌출혈이다.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선수는 헤드기어를 쓰고 링에 나서며 3분 3라운드로 경기 시간이 적다. 그런데도 이번처럼 사고를 불렀다. 복싱의 타격은 뇌까지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링 닥터가 선수들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한국 복싱계는 뇌손상으로 아까운 복서들을 잃었다.

최요삼은 2007년 12월 25일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털 타이틀 1차 방어전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8일 만에 끝내 뇌사판정을 받았다. 허술한 안전 조치와 의료 시스템이 원인이었다.

배기석도 2010년 7월 17일 한국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끝내 숨졌다.

최요삼과 배기석에 앞서 김득구는 1982년 11월 13일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레이 맨시니(미국)에게 14회 KO 패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4일 후 사망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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