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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차랄까봐 겁난다 지코-플라티니등|멕시코 월드컵 축구가 낳은 화제와 진기록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86멕시코월드컵도 역대 대회와 마찬가지로 숱한 화제와 진기록들을 남겼다.
장차 월드컵 축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특기할만한 얘기거리를 간추려 본다.
▲유일한 스타 「마라도나」=대회직전 맹활약이 기대됐던 「롯시」(이탈리아)「지코」 (브라질) 「루메니게」(서독) 「롭슨」(잉글랜드)등 역전의 맹장들이 부진하거나 아예 부상으로 결장했으며 「엘케어」(덴마크)「부트라게뇨」(스페인)등 신성들은 소속팀의 초반 탈락으로 잠시 반짝하는데 그쳤다.
「마라도나」만이 시종일관 그 명성을 드날리며 매스컴의 숨가쁜 찬사를 한몸에 휘감았다.
▲골 기근=52게임에 1백32골이 터져 역대 최소인 1게임당 2·54골을 기록.
이번 대회 이전에 가장 골이 적었던 대회는 74년 서독대회로 게임당 2·55골이며 역대 최다는 54년 스위스대회로 게임당 5·3골.
▲승부차기 홍수=준준결승 4경기중 3개가 승부차기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 때문에 이 제도의 불합리성을 들어 폐지론이 등장하기도.
월드컵대회에서 승부차기제도가 도입된 것은 70년멕시코대회부터이나 12년후인 82년스페인대회 준결승 프랑스-서독대전이 승부차기로 명암이 갈라진 첫 케이스.
특히 프랑스는 승부차기를 두번이나 치른 유일한 팀이 됐다.
▲불운의 브라질=준준결승서 프랑스를 만나기 전까지 4전전승, 득점9, 실점0의 완벽한 승리를 구가하던 브라질은 프랑스와도 시종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페널티킥까지 놓친채 비긴후 승부차기서 패해 탈락.
▲페널티킥 공포증=「플라티니」(대브라질·프랑스) 「지코」(대프랑스) 「소크라테스」(대프랑스·이상브라질) 「알토벨리」(대한국·이탈리아)「산체스」(대파라과이·멕시코) 등 세계적인 슛장이들이 연이어 페널티킥을 실축,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처리하라고 할까봐 겁이 난다』고 말할 정도.
▲모로코돌풍=예선F조에서 폴란드·잉글랜드와 득점없이 비긴뒤 포르투갈을 3-1로 꺾어 1승2무를 기록, 조수위로 16강에 진출.
월드컵사상 제3세계팀이 예선 조 수위를 차지한 것은 모로코가 처음.
브라질 스타일의 축구를 선보인 모로코는 16강전에서도 서독과 선전했으나 1-0으로 분패.
▲개인득점 선두에 나서는 팀의 탈락징크스=「알토벨리」「엘케어」「벨라노프」가 각각 4골로 득점 선두에 나서자 소속팀인 이탈리아·덴마크·소련은 탈락. 「부트라게뇨」와 「카레카」가 5골로 선두를 탈환하자 스페인과 브라질 탈락. 「리네커」가 6골째를 기록하자 잉글랜드는 패하고 말았다.
▲감독들의 무더기 사임=본선진출 24개국중 20개국의 감독들이 사퇴 예정.「베아르조」 (이탈리아)「보라스」(우루과이)감독 등은 사임했으며 지금까지 14명이 사의표명, 6명이 사임할 예정.
한국의 김정남감독은 예선탈락하고도 고국에서 환대받은 몇 안되는 행운아중 하나다.
이밖에도 이번 대회가 만들어낸 각종 기록들은 △1게임 개인최다득점=「부트라게뇨」4골 (대덴마크전) △1게임 최다득점팀=소련(대헝가리) 덴마크 (대우루과이) 이상 6골 △최다득점팀=아르헨티나 (14골) △장시간 무실점GK=「카를로스」(브라질) 4백1분 △최단시간 득점= 「부트라게뇨」63초(대북아일랜드전) △퇴장자=8명 △관중동원총계=2백40만명 (최고기록·종전1백85만명·82년스페인대회)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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