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아동학대방지 조형물 ‘착한신고 전화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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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꿈나눔재단의 후원을 받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큰 수화기 모양의 홍보 조형물 ‘착한신고 전화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착한신고 112’ 홍보 캠페인 일환

해당 조형물은 길이 2m, 무게 50kg의 대형 수화기로 지면과 전화줄로 연결되어 3.5M 높이의 공중에 떠 있는 형태다. 조형물 앞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센서가 작동하여 아동학대를 받는 아이의 음성과 함께 신고를 독려하는 내용이 바닥에 나타난다.

이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일깨우고자 서울지방경찰청이 진행한 ‘착한신고112’ 캠페인의 하나. 이를 기획한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아동학대는 신고된 것 이외에 드러나지 않은 피해 사례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회적 이슈화를 통해 시민들 모두가 아동학대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는 방향의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5 전국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 중 아동학대 판명 건수는 1만1천709건으로 역대 최고치였고, 특히 가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는 9천378건으로 전체의 80%를 넘게 차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아동학대 발견율(전체 아동 중 피해아동의 비율)은 1000명 당 1명으로 1000명 당 9명인 미국에 비해 훨씬 저조한 수치다. 아동학대 발견율을 높이기 위한 공공 캠페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형물을 기획 제안한 디지털마케팅대행사 일그램 신욱철 대표는 "착한신고112를 독려하기 위해 ‘들다’라는 말을 모티브로 차용하여, 학대 받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 아이들을 대신해서 수화기를 '들어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또한 시민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시각적 요소에 소셜미디어 참여요소를 담아 다각적 이슈를 만들 수 있도록 제안했다”고 말했다.

조형물은 9월 5일부터 9월 24일까지 설치될 예정이고, 설치 기간 동안 조형물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는 착한신고112 소셜캠페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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