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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미술까지 부문별 총점검|하반기문화예술 보다 다채롭게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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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마와 혹서의 계절이 찾아오면 문화활동도 하한기로 접어든다. 그러나 올 하반기엔 독립기념관과 국립현대미술관등 대규모 문화 공간이 신설되고 아시안게임에 맞춘 문화예술행사가 화려하게 꽃 피울 예정이다. 이에 즈음하여 하반기에 기다리고 있는 중요 문화행사·업적을 미리 정리해본다.

<천둥소리 곧 출간|문학>
중견작가들의 장편 대작 발표, 작가동인들의 중·단편에서 장편으로의 발돋움 등으로 올 하반기에는 활발한 소설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장편 대작으로는 김원일씨의 『불의 제전』『적』, 김주영씨의 『천둥소리』, 조정래씨의『태백산맥』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김원일씨의 『불의 제전』은 1부 (원고지 5천여장) 를 발표한 후 잠시 중단된 작품. 7월부터 2부가 단행본 3권 분량으로 집필될 예정이다.
계간지 「외국문학」에 연재됐던 장편 『적』은 올 가을에 보완 작업을 거친 후 역시 출간 된다.
이미 집필 완료한 김주영씨의 연작장편 『천둥소리』 (1천4백여장) 는 7월중에, 조정래씨의 『태백산맥』 (4천5백여장) 은 9월중에 각각 출간될 예정이다.
그동안 중·단편에 주력했던 작가동인들이 신진에서 중진으로 발돋움하며 일제히 장편소설을 탈고, 발표한다.
정종명씨의 『거인』, 김원우씨의 『짐승의 시간』이 문예지연재를 끝마치고 출간 예정이며, 유익채씨의 전작 장편 (제목 미정)이 8월중 발간된다. 이와함께 황충상씨는 장편『꽃을 드니 미소짓다』와 창작집 출간을 위해 출판사를 물색중이고, 윤후명씨는 장편 『별보다 멀리』를 개작중이다.

<10월 고서전시회|학술>
서울대는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아오는 10월 부설 동아문학연구소가 기념학술대회( 「명대의 문화와 사회」)를 갖는 등 다양한 행사준비에 바쁘다. 서강대 동아연구소는 10월 한중학술회의 (「변화하는 국제환경속의 한국과 중국」)를 준비중이며, 동국대 불교문학연구원은 10월 「한국불교사상연구」세미나를 가질 예정. 단국대 동양학연구소도 10월「실학」 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준비중이다.
국사편찬위는 10월 「고려시대 사상의 추이」를 주제로 한 한국사 학술회의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은 11월 「삼국유사의 종합적 검토」란 주제의 국제학술회의와 한국 현대사 중심의 국내 학술회의를 각각 갖는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10월 창립 30주년기념 한글관계 고서전시회를, 민족문화추진회는 11월 추진회 20년사를 간행할 예정. 유네스코한위는 10월 세계 문화발전연구소장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
학회들도 바쁘다. 한국사학회는 8월 「한국독립운동의 전개와 근대 민족국가의 수립」이란 주제의 학술회의를,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8월 한불수교 1백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각각 준비중이며, 한국사회학회는 7월과 12월 전기 및 후기 사회학대회를, 한국정치학회와 한국행정학회도 12월 연례 학술대회를 각각 갖는다. 한국교육학회는 7월 하계 학술발표대회를 갖는다.

<아시아 2팀초청|연극>
하반기 연극계의 가장 큰 행사인 대한민국 연극제가 8월23일부터 10월12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 연극제에는 8개극단이 참가한다.
참가 극단과 공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극단 실험극장=오영진작『맹진사댁 경사』▲극단 성좌=윤조병작『그믐에서 초생까지』 ▲극단 목화=오태석작 『태』 ▲극단 민예=허규작『물도리동』▲극단 광장=박범신작 『그래도 볍씨를 뿌린다』▲극단자유=최인훈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국립극단=이강백작 『비옹사옹』. ▲극단 신협=「유진·오닐」작 『밤으로의 긴 여로』.
이 연극제는 아시안게임 기간중에 축전의 하나로 열린다. 아시안게임 연극 축제에는 아시아지역 2개 연극 단체가 초청될 예정이다.
국립극장은 하반기 레퍼터리로「뒤렌·마트」작 『노부인의 방문』, 「고골리」작 『검찰관』등을 11월에 공연할 계획.

<86서울 아시아전|미술>
후반기 미술행사는 대체로 아시안게임 (9월20∼10월5일)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시는 9월10∼10월10일까지 잠실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옆 종합전시관에서 「86현대한국미술 상황전」을 연다.
동양화10명, 서양화20명, 조각7명, 공예23명등 모두 60명의 작품 1백 여점을 내놓는다.
문예진흥원도 8월23일∼9월11일까지 아시아 6개국 대표작가 1백20명을 초청, 동숭동미술회관 전관에서 「아시아 현대채묵화전」을 벌인다.
과천에 새로 짓는 국립현대미술관은 특히 「86서울아시아 현대미술전」(12월25일까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국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 (10월3일까지) 은 한국작가 4백95명의 작품 8백점을 선보이는 큰 기획전이다. 「프랑스20세기미술전」(10월30일까지) 은 1900년대 프랑스 작가 10여명의 작품 1백점을 내놓는다. 「미국현대미술전」(10월10일까지)은 미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와이즈맨 미술재단 후원으로 미국 현대작가 70명의 전후 미술작품 80여점을 보여준다.
호암갤러리 (중앙일보 새사옥) 는 9월1∼10월30일까지 프랑스장식미술관·사르트르 조형미술관·마르세유 미술관등 8개미술관(개인소장품 포함) 의 작품 1백29점을 선보이는 「프랑스유리100년전」을 기획한다.

<로키ⅳ 수입신청|영화>
올 하반기의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바빠질 전망이다.
한국영화는 현재 5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이는 대작사극 『황진이』 (배창호감독),『내시』 (이두용감독) 를 비롯해 『춘향전』 (한상훈감독) 이 7번째로 영화화되고 있으며,『이장호의 외인구단』(이장호감독), 『달빛사냥꾼』(신승수감독), 『티겟』(임권택감독), 『먼 여행 긴 터널』(이형표감독) 등 30여편의 영화가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사극인 『황진이』『내시』『춘향전』등은 추석과 아시안 게임을 전후해 거의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외국 영화 역시 수입의 문이 활짝 열리자 미국의 대형 상업 영화들이 여러편 쏟아져 들어올 것 같다.
현재 미국에서 흥행에 크게 히트하고 있는 『로키Ⅳ』를 비롯해 『구니스』『매드맥스Ⅱ』『델터포스』등이 이미 수입신청 되었으며, 이밖에 『코브라』『아프리카탈출』『컬러퍼플』등 값비싼 미국영화들도 수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무용제 17팀참가|음악·무용>
올 하반기 음악계는 어느 해보다 활발한 오페러 공연 스케줄로 부쩍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6개 오페라단이 11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데, 음악계의 빅 이벤트로 관심을 끄는 것은 영국 로열 오페라단의 내한공연 (9월9∼13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대강당).
서울오페라단은 유치진대본·오숙자작곡의 창작 초연 오페라 『원술랑』 (7월28∼30일)과장일남작곡의 『대춘향전』(10월17∼19일) 을 각각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올린다.
11월20∼24일에는 국제오페라단이 「도니젯티」의 2막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12월2∼9일에는 김자경 오페라단이 프랑스의 오페라 소품 『인간의 목소리』(「플랑」작곡),『스페인의 시계』(「라엘」작곡)를 동시에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오페라공연 외에도 미국최고의 보컬 앙상블로 명성을 얻고 있는 로저 와그너 합창단의 내한공연 (11월1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과 역시 명연주자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이얼리니스트「살바토레·아카르도」(11월11, 12일 호암아트홀), 「쵸량린」(12월10일 호암아트홀), 피아니스트 「디미트리·스구로스」(7월11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의 연주가 관심을 끈다.
86년 후반기 무용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9월7일부터 10월6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6회 대한민국 무용제.
10개의 일반무용단과 7개의 특별 초청단체가 참가, 30여일간의 축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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