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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종목이 2배 이상 올랐다|상반기 주식시장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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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대 활황이었다.
작년 말 이후의 활황 분위기가 연초에도 그대로 이어져 주가는 그동안 가파른 수직상승을 해왔다.
연초개장(1월4일)에 비해 6월30일의 종가가 배 이상 오른 종목만 26개 종목이나 됐다.
특히 최근 들어 유망산업으로 각광을 받고있는 증권회사 주는 그 상승세가 매우 두드러져 동서증권 주는 연초대비 무려 3백13.5%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3저·자본시장 개방화추진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가인하 등이 악재로 작용한 건설업종 등은 주가가 계속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폭발장세가 지속된 상반기증시에서는 각종 신기록이 쏟아지기도 했다.
6월말 현재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작년 말의 시가총액 6조5천억원에 비해 무려 53%가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주가상승에 따라 시가총액 방식인 종합주가지수(80년1월4일=100)는 지난 6월16일 2백40을 돌파한데 이어 열흘만인 6월26일에는 마침내 2백5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그동안의 주가 수직상승에 대한 경계로 3일째 주가는 내림세로 돌아서 6월30일 현재 주가지수는 2백43.36을 기록하고 있다.
올 증시의 활황과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3저·자본자유화의 계속적인 추진 등으로 당연한 것이었지만 6개월 동안을 결산해보면 한편으로는 너무 급하게 올랐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작년 10월 정부의 우량기업에 대한 해외증권발행허용을 계기로 불붙기 시작한 증시는 12월초 삼성전자의 전환사채(CB)발행으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는데 특히 지난 1월 하순께부터는 그 상승세가 본격화돼 해외증권발행의 유망주는 물론 활황 분위기에 편승, 심지어는 부실업종인 저가 부실주에까지 주가상승의 불꽃이 튀었었다.
결국 이를 진정키 위한 정부의 각종 규제조치, 특히 통화환수정책의 발표로 증시는 「44·24 대 폭락」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한번 불붙은 증시는 이 같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20여일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성급함을 보이기도 했다.
시중에 풀린 돈이 워낙 많은데다 부동산투기억제 등으로 갈 길이 막힌 자금이 다시 증시로 쏠린 것이다.
이는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중인 고객예탁금잔고가 지난 5월17일 1천5백41억원에서 현재는 2천4백억원까지 늘어난 것만 봐도 명확해진다.
상반기 증시의 활황은 주식거래규모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6개월간 거래된 주식은 모두 57억2천5백35만주(5조4천8백12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백96.4%(거래대금기준)나 많았고 작년 1년간의 거래대금보다도 51.4%나 많았다.
상반기 중 유가하락의 덕을 크게 본 유화·고무·운수 등 업종과 엔고 덕을 보는 자동차·전자·섬유 쪽의 주가가 특히 많이 올랐다.
개별 종목별로는 1백%이상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이 관리대상종목(3개 업체)을 제외하고도 23개 종목이나 됐다.
이 가운데 특히 증권회사주의 급등현상은 두드러졌는데 너무 급템포로 주가상승이 계속돼 지난 6월27일부터는 상한가 폭을 30원으로 제한 당하는 감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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