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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 조카 대우조선 1인 특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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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구속 기소)의 연임이 최종 확정되기 직전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조카가 대우조선에 특채돼 현재 서울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 남상태 연임직전 ‘송희영 조카’ 특채
여자형제의 아들 A씨, 2009년 이례적 1인 채용

이날 대우조선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의 조카 A씨는 2009년 2월19일 대우조선에 정규직 신입 사원으로 최종 합격했다. 이튿날 대우조선 주주총회 소집공고가 나갔고, 한 달 뒤인 3월 1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남 전 사장은 임기 3년인 사장직에 재선임됐다. 이후 남 전 사장은 2012년 3월까지 총 6년간 대우조선을 이끌었다.

A씨는 송 전 주필의 여자 형제의 아들로 지방대 법대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사법 시험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대졸 신입 채용은 매년 두 차례 정기 공채를 하고 상황에 따라 상시 채용을 한다. 하지만 한명만 따로 선발하는 일은 드물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A씨는 이례적으로 혼자 채용돼 당시에도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이들이 꽤 있었다고 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토익 등 영어성적만 갖추면 누구나 입사 지원을 할 수 있고 서류에는 친인척을 쓰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입사 자격 요건에 부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스펙은 인사 담당자가 아니면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 전 주필이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대가로 조카의 채용을 청탁했고 그 결과 채용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앞서 검찰은 대우조선으로부터 외유성 호화 출장을 제공받은 의혹이 제기된 송 전 주필을 출국 금지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주필은 2011년 남 전 사장의 8박9일 유럽 출장에 박 대표와 함께 동행한 사실 등은 인정했지만 “부적절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30일 사퇴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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