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금리 악재…코스피 연중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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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다시 썼다.

외국인·기관 4000억 넘게 매수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도 꼿꼿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77포인트(1.07%) 오른 2060.08(사진)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간 최고점(2056.24)을 넘어섰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9월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덕택이다.

이날 장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20억원, 1387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3938억원을 팔아치웠다.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지만 법정관리 신청 이후 거래를 재개하며 13% 넘게 하락한 한진해운 때문에 운수창고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좋지 않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한국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왔다”며 “사드와 북한 같은 정치적 이벤트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올랐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 우려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하락으로 마감했다.

갤럭시노트7에서 결함을 일으킨 배터리를 대부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SDI는 2.76% 하락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1팀장은 “ 삼성SDI는 향후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해 주가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량 리콜 결정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고 평가받은 삼성전자는 9000원(0.56%) 오르며 160만원선(160만6000원)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은 2.58포인트(0.38%) 오른 679.49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이 65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6억원, 302억원 순매도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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