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환자 1주일 새 189명, 싱가포르 여행유의 경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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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부와 환경청은 2일 38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첫 감염자 발생 일주일 만에 189명으로 늘었다. 하루 20~30명씩 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외교부는 싱가포르에 대해 여행유의 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싱가포르를 방문 또는 체류하는 국민은 현지에서 모기에 유의하고 임신부는 싱가포르 여행을 연기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임신부 여행 연기 권고”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도
9~12월 바이러스 노출 위험 높아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지난 50년간 기후와 모기 서식 패턴, 여행객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한 결과 인도·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콩고·나이지리아·태국·베트남·파키스탄·방글라데시·미얀마의 11개국을 지카 바이러스 창궐 고위험국가로 꼽았다. 1일자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들 11개국은 ▶고온다습한 기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흰줄숲모기가 서식하며 ▶지카가 창궐한 미주 대륙에서 건너오는 여행객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모기가 서식하는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감안할 때 태국·베트남(9월), 콩고(11월), 인도네시아(12월)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체 인구, 보건 환경까지 고려하면 인도·중국·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의 순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지카 확산 위험을 추정한 첫 보고서로, 이날 의학학술지 ‘랜싯 감염병’에 실렸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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