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신이 콜걸의 일종인 '에스코트'로 활동했다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을 상대로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는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 블로거 웹스터 타플리에 대해 허위보도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미국 메릴랜드 주 법원에 1억5000만달러(약 1676억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다.
데일리메일은 멜라니아의 모국 슬로베니아의 잡지 ‘수지’(Suzy)를 인용, “멜라니아가 전에 소속됐던 미국 뉴욕의 한 모델 에이전시가 부유층 고객을 위한 에스코트 에이전시로도 운영됐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남편 도널드 트럼프를 만나기 전인 1990년대 뉴욕에서 파트타임으로 에스코트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미였다.
에스코트는 잡지나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전화예약을 한 고객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위 ‘콜걸’을 뜻하는 다른 명칭이다.
데일리메일은 또 슬로베니아 언론인 보얀 포자르를 인용해 멜라니아가 1995년 뉴욕에서 누드사진을 찍었으며, 그 해 도널드 트럼프를 만났다는 주장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와 멜라니아 트럼프는 1998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주장에 트럼프 측 변호인 찰스 하더는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반박했다.
하더는 성명을 통해 “멜라니아 트럼프에 대한 일부 보도는 100% 거짓말일 뿐 아니라 개인적·직업적 명성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며 “피고들의 행동은 매우 지독하고 악의적이다”고 비난했다.
소송이 제기되자 데일리메일은 곧바로 보도를 철회했다. 데일리메일은 "해당 기사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성 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했다는 것을 시사하려는 것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이러한 의혹이 근거가 없다고 적시했고 트럼프측의 반론도 제공했다"며 "해당 기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