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가능성 확인했다" | 전문가들 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유현철 한전 감독=세계 강호들과 맞붙어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 선수들에게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 기술과 체력에서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4년 후를 대비해 축구의 기본기를 강화하고 잔디구장 확보 등 시설의 확대를 통해 국내축구의 적극적인 활성화를 마련해야 한다.
▲박종환 88팀 감독=3게임을 통해 모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는 것은 이제 한국축구도 세계무대에 나가도 손색이 없고 자신감을 갖게 한 것이다. 막판 승부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측이 더 부담을 가졌고 상대적으로 한국이 총 공격을 펼쳐 좋은 경기를 벌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차범근과 최순호에게만 집중적으로 볼을 공급해 득점을 시도한 것이 다소 아쉬웠고 역습에서 기습으로 나갈 때 링커를 이용한 짧은 패스와 빠른 공격이 미흡했다.
▲정병탁 연세대 감독=비록 승부에는 졌으나 세계 수준에 근접한 후회 없는 한판이었다. 적극적으로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와 맞붙어 전진 수비를 펼치며 상대 수비의 패스 미스를 유발시켜 이로 인해 보다 많은 찬스를 얻어낼 수가 있었다. 이날의 실점은 상대의 센터링 공격 때 반대편 공격수를 끝까지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조직력과 개인기를 갖추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어린 선수들의 기본기 숙달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김호 한일은행 감독=한마디로 최선을 다해 잘 싸웠다. 최순호의 골이 돋보였다. 우리 수비진들이 상대보다 한템포 느린 수비 자세로 허점을 보여주었고, 공격력도 변화를 시도해 상대 수비진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썼으면 좀더 나은 결과를 낳았을 지도 모른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 프로축구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하고 대표팀의 전용구장 확보도 시급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