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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발육 빨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체격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희대 의대 박정영교수 (예방의학)팀이 지난 84년에 측정, 최근에 발표한 한국청소년들의 생체 계측치와 64년, 74년의 계측치와의 비교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교수팀이 지난 84년 5∼7월 만 6∼17세의 전국의 남녀학생 3만 2천 9백 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장·체중·흉위·좌고 등 생체계측치는 <별표>와 같다(흉위·좌고는 생략).
10세 남자의 경우 84년에 1백 43.73cm로 이것은 64년의 1백 27.0cm, 74년의 1백 30.9cm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64∼74년의 10년 사이에 같은 나이에서 신장이 3.9cm가 성장하였으나 74∼84년의 10년 사이에는 무려 12.8cm나 성장한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84년 10세 아동의 신장은 20년전인 64년의 13세, 10년전인 74년의 12세와 맞먹는 셈이다.
여자의 경우도 같은 결과로 13세를 비교하면 64∼74년에 3.1cm 차이에서 74∼84년에는 5 .3cm차이를 보이며 84년 13세 여학생의 신장은 64년의 16세, 74년의 15세에 해당되는 수치로 나타났다.
체중도 마찬가지의 성장도를 보이고 있다. 84년에 10세 남자의 체중은 36.37kg으로 74년의 27.5kg, 64년의 25.4kg과 비교하면 64∼74년의 2.1kg증가에 74∼84년에는 무려 8.8kg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나이로 비교해보면 지금의 국민학교 5학년(10세), 남학생은 20년전의 중학교 2학년(13세), 또는 10년전의 중학교 1학년(12세)과 비슷한 체구가 되는 것이다.
같은 연령에서의 신장이나 체중 등 체격치가 과거에 비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대의학의 발달, 생활환경의 개선, 영양상태의 향상에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지며 특히 64∼74년의 증가치에 비해 74∼84년 증가치가 훨씬 큰 것은 중학입학시험의 폐지가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생에서 신체성장속도가 가장 왕성한 연령층은 국민학교 상급생 때이며 이때의 성장이 그후의 체격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84년 조사치를 보면 신장의 경우 남녀 모두 15세까지는 매년 4∼7cm씩 거의 직선적인 발육증가를 보이다 16세부터는 성장이 완만한 곡선으로 증가하며 여자는 17세 때 발육이 거의 완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최대성장연령은 신장의 경우 남자가 12∼13세(7.3cm), 여자가 8∼9세(7.6cm)였으며 체중은 남자가 12∼13세(6.2kg), 여자가 10∼11세(4.6kg)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교수팀은 이번 측정치를 이용, 연령별 남녀별 표준 체중치 계산식 <표참조>을 만들어 냈는데 8세 남자의 예를 들면 <체중(kg) = 0.452 × 신장(cm) - 31.323> 등이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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