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환자 세 명, 유전자지문 같아…동일 오염원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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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균 유전자지문 분석 결과 [자료 질병관리본부]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 세 명이 동일한 오염원으로부터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확률이 높아졌다.

세 명 모두 거제서 해산물 섭취
예년보다 6도 오른 바닷물 온도 원인 유력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콜레라 환자(63·남)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 분석 결과 첫 번째 환자(59·남·광주광역시), 두 번째 환자(73·여·경남 거제시)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유전자지문 분석 결과가 같으면 같은 오염원에 의한 발생으로 추정할 수 있다.

첫 번째 환자는 지난달 7일 거제에서 점심으로 간장게장·양념게장을, 저녁으로 전복회·농어회를 먹었다. 8일 통영에서 점심에 농어회를 먹고 9일 저녁부터 심한 설사를 했다. 두 번째 환자는 지난달 13일 주민이 잡아온 삼치를 회 쳐서 먹고 다음날 콜레라 증세를 보였다.

세 번째 환자는 지난달 19일과 20일 사이 거제 수산시장에서 구입한 정어리를 굽고 오징어를 데쳐 먹었다. 이후 21일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세 명 모두 거제에서 해산물을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 해수가 원인이라고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남해안의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6도가량 오른 것이 비브리오 콜레라균의 활동을 왕성하게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본지 8월 24일자 8면>

곽효선 질병관리본부 수인성질환과장은 "관련 지역 해수와 플랑크톤 검사 등을 실시하면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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