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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8개월…통학로 미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 기사는 둔촌동 및 선린 국민학교 후문 통학로가 개설되지 않아 이 학교에 다니는 2천여명의 어린이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둔촌동 현대·진홍·플라자 아파트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취재 보도하는 것입니다.
작년 10월 개교한 선린 국민학교(교장 손영자) 어린이 2천5백30명중 80%인 2천여명이 이용하는 후문쪽 통학로가 서울시와 지주들의 무관심과 무성의로 8개월 동안 개설되지 않은채 방치돼 있어 어린이들의 불편이 크다.
이 일대는 원래 논과 밭이었던 곳으로 아직도 밭길 60m를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으며 비만 오면 진수렁이 돼 이곳을 통과해야하는 2천여 어린이들이 넘어지기 일쑤다.
둔촌동 현대·진흥·플라자 아파트에 사는 이 학교 어린이들은 통학로가 이 곳밖에 없어 비가 많이 와 이 길이 막히면 거여동 길로 6백∼8백m를 돌아 학교 정문으로 가야만 한다.
학교정문에서 후문쪽으로 1백50m구간은 6m도로가 나있으나 바로 옆에 있는 둔촌 중학교 정문에서 현대 아파트 사이는 개인땅으로 서울시와 보상 합의가 안돼 그대로 방치돼 있다.
학교측과 아파트 주민들은 여러차례 이 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강동구에 건의했으나 도로가 지나갈 땅 1백40여평이 사유지여서 도로를 못 내고 있다.
보상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지주들은 지난 3월초 이곳에 철조망을 쳐 그나마 나 있던폭 50cm∼1m의 소로마저 차단하기도 했었다.
학교측과 주민들의 항의로 철조망은 철거됐지만 어린이들은 둔촌 중학교 담벼락에 임시로 나있는 50cm∼1m의 소로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린 국민학교에 자녀 2명을 보내고 있는 주부 예기옥씨(38·현대아파트 14동 1302호)는 『비만 오면 애들이 넘어지고 자빠져 옷을 버려오기 일쑤』라며 『학교가 문을 연지 8개월이 넘었는데도 통학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행정 당국을 원망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진성래군(10·3학년 6반)은 『비만 오면 이 길을 다니기가 무섭다』며 『빨리 도로가 나 편하게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주중의 한사람인 윤금극씨(56·현대아파트 14동108호)는 『구청측에서 보상협의를 받은바 없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 말 = 현재 보상을 위해 감정절차를 밟고 있다.
감정 결과가 나오는대로 보상절차에 들어가 통학로를 빠른 시일안에 내줄 계획이다.
둔촌동 선린 국민학교가 문을 연지 8개월이 지나도록 통학로가 만들어지지 않아 어린이들이 철조망과 가시 나무사이로 통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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