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총련 간부 수사확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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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민통련」의장 문익환목사(68)와 정책 연구실장 장기표씨(68)를 구속, 이들의 인천사 태관귄패 과격 학생 운동권 연계 여부 등을 조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두 사람으로부터 『인천시위용 민통련이 사전계획, 주도했다』는 진술을 받아냄에 따라 민통련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과 경찰은 문 목사와 장씨의 진술을 통해 모의과정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진 부의장 계훈제·백기완·김승훈, 사무처장. 이부영, 상임위원장 임채정씨 등을 필요에 따라 추가 소환하거나 입건 조사하는 한편 ▲ 민통련의 이념과 그동안 활동의 국법 저촉여부 ▲자민투·민민투 등 과격 운동권과의 연계여부 ▲ 그 밖의 불순조직과의 관련 여부와 자금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캘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장씨의 호주머니에서 입수한「민주통일 민중 운동론」이란 유인물용 원고내용이 ▲ 민중 무장 봉기 ▲ 생산수단의 만인공유 ▲ 임금 노동 철페 등을 주장하고 있음을 중시, 민통련에 대한 내란음모나 반 국가단체 구성죄의 성립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제의 원고는 장씨 개인의 생각을 적은 것이 아니라 민통련의 기본이념을 정리한 것이라고 원고의 앞부분에 명시돼 있어『이 유인물이 민통련의 기본 이념으로 확인될 경우 이는 내란 음모나 반 국가 단체 구성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민통련 관계자들의 과거 행적이 반체제보다는 반정부 경향이 짙었으며 인천집회에 참가했던 상당수가 현재 수배중에 있어 이들이 검거돼야보다 정확한 실상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수사가 신중하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 장씨 원고내용 수사 = 검찰은 장씨가 한국의 현 상황을 ▲ 민족적으로 대외예속과 남·북 분단 ▲ 정치적으로 예속적 군사 독재 ▲ 경제적으로 예속적 국가 독점 자본주의 등으로 규정하고 「민중해방」의 실현은 『합법적 개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무장투쟁과 민중봉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은 우리의 헌정질서를 문란케 할 의도가 있는 것이어서 내란 음모죄 구성여부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운동권「5월 투쟁지침」의 『반제·반파쇼 민중 해방투쟁의 유일한 승리의 길인 무장봉기와 이를 위한 조직화 된 무장력의 필요성의 절감이다. 민중들의 투쟁이 스스로 무장력으로 조직화 되지 않을 때는 적의 무차별한 살상과 낭만속에 기만당할 수밖에 없음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서울 대민민투 「민족민주선언」4월 24일자)는 주장과의 연계성을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 문목사 수사 = 검찰은 특히 문목사가 83년 4월l8일 한국기독학생연맹(KSCF) 주관 4·19기념 예배에서 행한 『이 나라의 통일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미군의 주둔이다.
이 나라를 통일하기 위해서는 미군이 철수해야한다.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어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면 미군을 나가라고 할 것이다』라는 설교내용이 운동권 학생들의 미군 철수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인지를 캐고있다.
문 목사는 지난 1일 민통련 산하 23개 단체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인천대회에 참가, 신민당과는 별도로 대규모 시위와 함께 시민 대회를 열기로 합의, 시위를 지시했으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계획했을 뿐 폭력사태가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 민통련 = 민통련은 지난해 3월 29일 재야민주세력인 「민주·통일국민회의」(의장 문익환)와 「민중민주운동협의회」(공동대표 계훈제·이부영·김승훈)가 통합, 결성됐다.
민통련 산하에는 민주 운동단체와 지식인 운동단체·종교단체 등 23개 재야단체가 가입돼 ▲ 운동단체간의 연대 및 정보교환 ▲ 민주세력의 역량집결 ▲ 운동세력의 정치력 확보 ▲ 기층 운동 세력의 지원 및 참여를 통해 우리 나라의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원진으로는 의장에 문익환, 부의장에 계훈제·이소선(전태일씨의 어머니)·송건호·김승려·백기완·이창복씨 등 6명이고 고문으로는 함석헌·지학순·김재준씨 등이며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의장 강희남)를 두고 있다.
기관지로는「민주통일」(격월간)과 「민중의 소리」(격주간)를 발행하고 있다.
산하단체는 다음과 갈다.▲컨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자유실컨문인협의회 ▲민주언론 운동협의회 ▲가톨릭 농민회 ▲기독교 농민회 총연합회 ▲ 노동자복지연합회 ▲ 서울노동운동연합 ▲ 기독교노동선교협의회 ▲ 천주교 사회운동협의회 ▲ 민중불교운동연합 ▲ 민중문화운동협의회 ▲ 민주화 운동청년연합 ▲ 가톨릭 학생 총연맹 ▲ 민통련 서울지부 ▲ 동,강원지부 ▲ 동 경북지부 ▲ 동 경남지부 ▲ 인천지역 사회 운동연합 ▲ 부산 민주시민 협의회 ▲ 충남 민주운동 협의회 ▲ 충북 민주운동 협의회 ▲ 전북 민주화 운동협의회 ▲ 전남민주 청년 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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