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광주사태 무관" 성명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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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서울의 미국대사관은 미국이 광주사태와 관련이 없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하자고 워싱턴에 여러 번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3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의 동경 지국장을 지낸 「돈·오버도퍼」기자가 서울발신으로 쓴 이 기사는 미 국무성이 미국대사관의 그와 같은 요청을 거부한 것은 현정권을 난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 기사는 또 최근의 인천사태는 당시 현장에서 보고들은 상황으로는 야당이 주장하듯 전경들이 시작한 것이기보다는 정부주장처럼 학생들이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하고 그와 같은 판단은 경찰의 수배를 받고있는 학생지도자3명을 「오버도퍼」기자가 직접 만나본 결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세 학생지도자들은 충돌의 시발점이 된 인천 민정당지구당건물 방화는 시위학생들의 사전 계획 속에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이 학생들은 또 학생들의 주 구호는 『민족자주를 방해하는 미 제국주의는 물러가라』『민족생존을 위협하는 핵기지를 철수하라』『불황과 실업을 강요하는 미·일 자본을 몰아내자』등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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