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3층 건물 지붕 붕괴돼 인부 3명 매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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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수리하던 경남 진주의 3층 건물 일부가 무너져 인부 3명이 매몰됐다.

28일 오전 11시5분쯤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한 3층짜리 건물의 3층에서 내부 수리 중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건물 잔해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작업 중이던 강모(55)씨 등 인부 3명이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250여 명, 굴착기 2대, 크레인 2대 등 장비 17대를 동원해 무너진 지붕 잔해를 걷어내는 등 매몰된 인부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완공된 지 40여 년이 지나 오래된 탓에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강씨 등 매몰된 인부 3명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건물은 1973년 1월 완공됐다. 진주소방서 관계자는 “추가 붕괴 우려도 있고 건물 잔해를 치우면서 작업 중이어서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과 같이 작업하고 있던 성모(62)씨는 고립됐다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건물 잔해가 1층에 정차해 있던 택시를 덮치며 두 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작업 인부들은 이날 한 인력사무소에서 만나 이 건물 현장에서 장비를 이용해 벽 일부를 트는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성씨는 “쾅하는 대포 같은 소리가 나면서 지붕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연면적 417㎡로 병원 건물로 사용하려고 최근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건물 1층은 점포로, 2층과 3층은 여인숙으로 사용돼 왔으며 3층에는 33㎡ 크기의 옥탑방이 있는 구조다. 이 건물은 3년 전 바로 옆 피부과병원에 팔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층도 병원 사무실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여인숙인 건물 2층이 병원 사무실로 사용된 점으로 미뤄 불법 개조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진주=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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