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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처럼, 붉은 장미같은 립스틱 짙게 발라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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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 입술 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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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겨울 유행할 립스틱 컬러는 붉은 장미꽃처럼 선명하고 섹시한 분위기의 ‘레드’다. [사진 헤라]

매해 9월이면 화장품 회사들은 그 해의 가을겨울 메이크업 룩을 발표하며 새로운 립스틱을 출시한다.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색의 립스틱들을 내놓는 게 기본이지만 그중 ‘올해의 가을 룩’을 대표하는 핵심 컬러는 있다. 올해 가을 여자들의 입술을 점령할 메인 컬러는 ‘레드’다.

예부터 ‘앵두처럼 발그레하게 붉은 입술’은 미인의 기본 조건. 특히 ‘가을·겨울=레드 립스틱’의 공식이 적용되는 이유는 의상 컬러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원경 원장(엔끌로에)은 “가을이면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부터 갈색·카키·검정 등 무거운 색감의 옷을 주로 입기 때문에 얼굴 메이크업은 반대로 화사함을 더하게 된다”며 “별다른 색조 화장이 없이 눈에 띌 수 있는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레드 립스틱만큼 잘 어울리는 건 없다”고 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 역시 “캐주얼한 가죽 재킷부터 정장용 오버코트까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더라도 쨍하고 선명한 느낌의 레드 립스틱 하나면 쉽게 가을 룩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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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출시된 디올 ‘080번 레드 스마일’

올 가을 레드 립스틱은 크게 붉은 장미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빨강과 짙은 자주색의 버건디, 두 가지 색으로 나뉜다. 지난 20일 팝업스토어를 열고 가을겨울 신상 립스틱을 소개한 디올은 오렌지 빛이 살짝 도는 레드 립스틱을 바른 나탈리 포트만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올 가을 레드 립스틱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한국에 첫 선을 보인 미국 색조화장품 어반 디케이는 이번 주 가을겨울 립스틱으로 100가지 색상을 출시했는데, 이중 붉은 장미를 연상시키는 ‘714호’를 주력 색상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가을 마른 장미꽃잎처럼 어두운 분홍빛의 빨강이 키 컬러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TV드라마 PPL과 화보협찬을 통해 ‘전지현 립스틱’ ‘수지 립스틱’ 등 여배우 이름이 별명으로 붙은 립스틱을 히트시킨 화장품 업계는 올해도 레드 립스틱을 바른 여배우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지현이 모델인 헤라는 ‘패션’이란 이름의 레드 립스틱을 바른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제2의 전지현 립스틱’ 만들기에 전력하고 있다. 입생로랑은 이보다 한 발 앞서 배용준의 아내이자 배우인 박수진을 모델로 기용해 ‘로즈 크레이지’란 이름의 레드 립스틱을 바른 화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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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출시된 맥 ‘볼 미 오버’ 립스틱.

반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바비 브라운과 맥은 검붉은 느낌이 나는 짙고 어두운 버건디 계열의 레드 립스틱을 메인 상품으로 출시했다. 이 컬러는 입술만 도드라지기보다 아이섀도·블러셔 등 다른 색조 화장품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우아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는 효과가 있다. 신수빈 맥 홍보팀 과장은 “검붉은 버건디 계열의 컬러들은 너무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입술의 볼륨을 살리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시즌별로 립스틱 질감도 많은 차이가 있는데, 올 가을겨울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보송한 마무리 감의 매트(matt) 타입이 여전히 대세다. 디올은 스테디셀러인 ‘광택 나는 질감’의 레드 립스틱 999호를 올해 매트 타입으로도 내놓았다.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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