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터뷰] 택시 진상손님…"욕하는 건 이해 못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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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들의 올 여름은 더 덥다. 폭염과 폭음(暴飮)에 취한 승객들로 스트레스가 두배다. 지난 2012년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한국은 알코올 소비량으로는 세계 13위지만, 폭음은 세계 1위다.

술 취한 승객으로 야기되는 갖가지 시비에 택시기사 절반 이상이 정신 불건강 상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지난 7월 전국 택시기사 496명을 상대로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택시기사 56.3%가 정신 불건강 판정을 받았다.

승객으로부터의 언어폭력(65.3%)과 위협·굴욕적인 행동(63.6%), 신체적 폭력(75.5%)으로 인한 정신 불건강 유병률이 다른 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택시기사 중 취업 후 1개월 내에 22.7%가 언어폭력, 12.3%가 모욕과 위협을 당했다. 승객으로부터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기사도 6.1%에 달했다.

서울역 앞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기사들에게 ‘진상손님’에 대해 물었다. “술 먹은 손님 안태우려고 도망 다녀요” “하루에도 수십 번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진상고객들로 인한 스트레스에도 영업을 계속 해야만 하는 택시기사, 그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영상에 담았다.

글·영상 김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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