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국공포증」에 시달린다"|AFP분석 66년 북한악몽 재현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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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탈리아대표팀은 「코리아」라는 단어에 대해 일말의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 최근 AFP통신은 월드컵본선에 진출한 16개국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66년 월드컵대회에서 북한팀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던 사실을 상기, 이번 대회에서도 당시 박두익과 같이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선수가 있다고 밝히고 이탈리아팀은 한국팀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러한 선수들로 차범근·최순호·허정무와 김종부 등을 꼽았다.
이 통신은 또 김정남 감독의 말을 인용, 『한국팀은 수비에 크게 치중한 5-3-2의 독특한 포메이션으로 한바탕 파란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김종부 해트 트릭>
미국에서 전지훈련중인 한국월드컵대표팀은 11일 상오(한국시간) 콜로라도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서 8-0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팀은 최순호 박창선 오연교를 제외한 18명을 풀가동하며 여유있게 몸을 풀어 전반 김종부가 해트트릭, 차범근이 1골, 후반 이태호가 해트트릭, 변병주가 1골을 각각 성공시켰다.
김정남 감독은 『콜로라도 대학팀은 한국 고교팀 수준 밖에 안되는 약체팀』이라며 『우리 팀의 기동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연습경기를 가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대표팀은 15일 잉글랜드팀, 18일 페루팀과 각각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체력 문제없다">
은퇴한 축구황제 「펠레」(46)가 최근 선수선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조국 브라질을 위해 뛰고 싶다며 멕시코월드컵대표로 선발해줄 것을 11일 요청했다.
브라질대표팀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회답은 받지 못했으나 「펠레」는 『나는 매 게임 최소한 45분간은 뛸 수 있으며 스트라이커 「지코」를 어시스트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훌릉히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글로보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펠레」는 『나의 복귀문제는 전격으로 「산타나」감독의 손에 달려있으나 그 정도의 융통성은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며 『20일정도만 몸을 풀면 훌륭하게 한몫을 해낼 수 있다』고 기염. 【외신=종합】

<우승팀 모두 참가>
이번 대회에는 역대 우승팀들이 모두 참가, 사상최대의 격전장이 될 듯.
58, 62, 70년 대회에서 세 번 우승한 브라질을 비롯해 30, 34, 82년도 우승팀 이탈리아와 서독(54, 74년) 우루과이(30, 50년) 영국(66년) 아르헨티나(78년)가 모두 참가하고 있다.
또 멕시코는 이번 대회개최로 월드컵을 두번 유치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
또 지금까지 유치되어온 유럽-남미간의 세력균형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깨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유럽과 남미팀이 각각 6회씩 우승을 차지했었다.
출전회수로는 브라질이 13회에 걸쳐 모두 출전, 최다출전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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