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문제엔 국민성원 있어야"-민정 당특위장 맡은 채문식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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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졸속은 피하되 농밀하게 다루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최선의 작품을 만들어 내겠읍니다.』
7일 민정당 헌법특위위원장에 임명된 채문식 전국회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소감의 일단을 이같이 표명하면서 『당에서 「당신이 필요하다」해서 본인을 임명한 이상 전직이 무엇이든간에 당원의 한 사람으로, 더 나아가 국민의 한사람으로 충실히 정성껏 운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채 위원장은 『헌법문제는 각 정파를 떠난 국민의 최대관심사이자 대한민국이 당면한 큰 과제이므로 이번 임무를 갈 끝내야한다는 사명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특위작업일정 등 운영방향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어떤 방침을 미리 정해놓고 여기에 따라가기보다는 각 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하나씩 운영방침을 정해 나가겠읍니다. 이것이 시간적으로도 빠르고 또 능률적이며 민주주의방식에 부합된다고 봅니다. 공식회의가 주가 되겠지만 비공식회의도 열어 서로 터놓고 얘기할 수 있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읍니다. 시간이 촉박해서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여야의 개헌합의가 가능하리라고 보십니까.
『본인이 절실히 믿고 있은 것은 여야의원 모두가 대한민국과 국기인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충성심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또 초미의관심사인 헌법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의견을 접근시켜 어떤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는게 해방후반세기에 걸쳐 가장 큰 과제라고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다소 진통이 있더라도 여야 합의는 이룩될 것이며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민당이 국회헌법특위 구성에 열쇠를 쥐고 있은 것 같은데 신민당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싶습니까.
『해방 이후 온갖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읍니다. 그러나 인천사태에서 보는바와 같이 우리가 이렇게 애써 키워온 우리 국가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정권적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기본에 대한 도전으로 주의 깊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국기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여야가 헌법문제에 대한 견해일치를 조속히 이룩해야한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국회헌특위는 하루빨리 구성되어야 합니다.』
-국회헌특위와 별도로 헌법문제에 관한 민정당 독자의 공청회 등 모임을 개최할 것도 생각하고 있읍니까.
『이 문제는 헌특위가 구성된 후 논의할 사항이겠지만 국회의 의사라는 것이 국회의원 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견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보아야하지 않겠읍니까. 따라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부헌정연구위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겠읍니까.
『그 문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야당에서 직선제 개헌을 이미 당론으로 내놓은 이상 민정당도 개헌안을 내놓아야 실질적인 협상이 시작될 수 있지 않겠읍니까.
『빨리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최소한도 언제쯤에는 민정당 안이 제출되겠읍니까.
『농밀하게 다루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하겠다는 말속에 다 포함돼 있읍니다.』
특위운영일정과 헌법개정작업방향 등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채 위원장은 한사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채 위원장은 5대 낙선 후 당시 민국일보 논설위원으로 있으면서 명지대에서 2년 남짓 헌법강의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채 위원장은 『해방 후 대한민국헌법을 만들고 정부가 수립되는 과정을 일선 정치부기자 (한성일보)로서 지켜본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그때도 그랬지만 헌법문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므로 국민 모두의 관심과 성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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