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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감옥생활 너무 길어 지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MBC-TV가 2일 방영한 월남패망11주년기념 특집 드라머 『사이공억류기』는 원작에 지나치게 충실한 나머지 5년여에 걸친 억류기간을 감옥 속에서만 그려냄으로써 연기와 무대장치에서의 성공을 상쇄하는 지루함을 안겨주었다
즉 주인공 김무생의 탁월한 연기력, 쥐·개미등의 정교한 소도구, 리얼한 무대장치및 조명, 충격적인 타이틀디자인, 실제로 월남인 10여명을 출연시킨 연출가의 배려등은 크게 돋보였으나 월남패망자료화면을 약5분간 방영하고 1백여분 이상을 감옥생활 묘사에 할애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었다
한편 같은 TV가 어린이날 특집으로 4일밤 방영한 베스트셀러극장 『아들』은 가정을 지키려다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와 고아원으로 헤어진 한 부자의 「억제된 사랑의 게임」을 감동적으로 전해준 수작이었다
특히 극중 절제된 부자의 대화를 통해 전달되는 「긴장된 정」, 회상을 끌어내기 위한 개연성 있는 디테일, 뛰어난 연출기법, 연기력, 극본등의 탄탄함은 느린 템포의 이 드라머를 끝까지 보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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