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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값진 은메달”…폴란드 은메달리스트, 난치병 어린이 위해 메달 경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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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트르 말라초프스키 페이스북 캡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가 희귀병에 걸린 한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은메달을 경매에 내놔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리우 올림픽 원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폴란드의 피오트르 말라초프스키(28).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라초프스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본인의 트위터·페이스북 계정에 “올해 3세인 올렉 시만스키가 망막아세포종이라는 희소병에 걸려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리우 올림픽에서 받은 은메달을 경매로 내놨다.

그는 “시만스키가 눈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비가 모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망막아세포종은 망막에 생긴 암으로 망막교양종(網膜膠樣腫)이라고도 한다. 주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발생하며 전이 이전에 치료를 받으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라초프스키는 사만스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뒤 4년간 땀흘려 받은 은메달을 내놓기로 결심했다. 그는 “시만스키는 거의 2년간 눈 주변에 퍼진 암과 싸웠다”라며 “안타깝게도 폴란드엔 시만스크를 치료해줄 수 있는 곳이 없어 미국 뉴욕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메달을 판매한 수입은 전액 사만스키의 치료비로 쓰인다”고 밝혔다. 말라초프스키는 “사만스키에겐 이 은메달이 그 어떤 금메달보다 값진 메달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말라초프스키의 은메달 가격은 22일(한국시간) 현재 약 2만 달러(약 2200만원)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만스키의 수술비는 여비를 합쳐 약 1억42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말라초프스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폴란드의 스포츠 영웅으로 떠올랐고,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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