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형제' 손흥민-황희찬, 다음달 1일 한중전 선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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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황희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축구 8강을 함께 이끈 공격 듀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A대표팀 공격진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9월 중국전(1일·홈)-시리아전(6일·원정)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 나설 21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스포트라이트는 팀 내 최연소 황희찬에게 모아졌다.

리우 올림픽 기간 중 황희찬은 신태용호의 최전방에 포진해 조별리그 1위 통과 및 8강 진출에 기여했다. 경기 흐름에 따라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고,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영리한 협력 플레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황희찬에 대해 안정환 본지 해설위원은 "한국축구 공격수 계보를 이은 선배들과는 확연히 다른 선수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황희찬을 뽑은 건 러시아 월드컵 뿐만 아니라 그 이후까지를 내다 본 포석이다. 올해 20살인 황희찬은 선수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향후 월드컵 본선 무대를 3~4차례 밟을 수 있다. 황희찬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충분히 부여하며 성장 기회를 열어줘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구심점으로 육성한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복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리우 올림픽 기간 중 황희찬의 플레이에 대해 "리우에서 보여준 황희찬의 모습은 이전에 비해 한층 돋보였다.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 지켜볼 만한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온두라스와의 리우올림픽 8강전 석패(0-1패)의 아쉬움을 중국전에서 달랠 기회를 잡았다. 온두라스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퍼붓고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 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은 올림픽 무대에서 흘린 눈물을 월드컵에서 보상 받는다는 각오다. 올림픽팀 멤버 중에서는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해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권창훈(수원 삼성), 장현수(광저우 푸리) 등 5명이 A대표팀으로 건너왔다.

예비 명단에는 권순태(전북 현대), 정동호(울산 현대), 김보경(전북 현대), 윤일록(FC 서울), 윤빛가람(옌볜 푸더), 황의조(성남 FC)가 이름을 올렸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소집해 중국전 및 시리아전에 대비할 예정이다.

◇ 축구대표팀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 소집 명단(21명)

▶FW-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황희찬(잘츠부르크)
▶MF-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수원 삼성),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정우영(충칭 리판), 기성용(스완지 시티), 한국영(알 가라파)
▶DF-김민혁(사간 도스), 오재석(감바 오사카),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김기희(상하이 선화), 이용(상주 상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GK-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카 프란탈레), 김승규(빗셀 고베)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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