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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해방논리 지지 못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민우 신민당총재·김대중 민비협공동의장과 함석헌씨·이돈명씨(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의장)·문익환 민통련의장·계훈제 민통련부의장·백기완씨등 재야인사 5명은 29일 상오 한국교회 1백주년 기념관에서 회동, 최근의 학원사태에 관해 대책을 논의했다.
회동이 끝난 후 발표를 맡은 김대중씨는 『일부 학생·소수학생들의 과격한 주장에 심한 우려를 표시하며 우리는 그 주장을 지지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들 학생들의 주장은 국민 다수가 지지하지 않고 있어 국민의 지지를 잃을 염려가 있고 정권이 악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우리는 그들의 주장자체에 동조하지 않음은 물론, 그것이 미치는 여러 가지 파급효과를 우려한다』면서 『이러한 주장이 극소수 경향임에도 불구, 정부·여당이 이를 악용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주세력의 분쇄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회동에서 학생들의 전방입소거부는 제도적 모순에도 연유한다고 보고 계속 일어나는 학내 혼란과 분규를 막기 위해서도 이제도의 대폭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제도 개선 때까지 입소훈련을 일단 중단할 것을 제의키로 했다』 고 말했다.

<분신중단 호소>
김씨는 『학생·근로자 사이에 분신자살기도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그들의 목표가 아무리 숭고하더라도 이러한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면서『끝까지 목적달성을 의해서라도 살아남아 투쟁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다는 차원에서도 다시 한번 이러한 일이 없을 것을 강력히 호소하고 요망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과격주장내용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반미·반제주장과 이른바 민중해방논리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문익환 민통련의장은『학원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원인을 잘 살펴야 한다』 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은 이민우총재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김영삼고문·박형규 NCC인권위원·김승훈 신부등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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