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어른들…시가 100억원 '닥터헬기'를 장난감 다루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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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밤 충남의 한 병원 헬기장에서 남성 3명이 응급환자 수송용 닥터헬기에 올라타거나 프로펠러를 돌리며 장난을 치고 있다.[사진 JTBC 캡쳐]

어른들의 철없는 장난으로 시가 100억원 상당의 닥터헬기가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천안경찰서는 천안의 한 병원 헬기장에 세워져있던 헬기가 파손된 채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CCTV 확인 결과 지난 11일 오후 9시 45분쯤,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헬기 위에 올라타거나 매달린 채로 사진을 찍고, 프로펠러를 이리저리 돌려보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이 때문에 헬기 앞쪽 프로펠러와 뒤쪽 프로펠러를 연결하는 구동축 덮개가 찌그러졌다.

이 닥터헬기는 충남시에서 응급 환자를 수송하기 위해 지난 1월에 구입한 것으로 시가 100억 원 상당이다. 연간 30억 원의 운영비 역시 국민 세금이다.

 하지만 헬기가 파손된 사실조차 이틀이 지나서야 파악되는 등 부실한 관리 감독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헬기장 주변은 성인 남성이 쉽게 넘을 수 있을 정도의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운항통제실은 저녁 근무자가 따로 없었다.

경찰은 CCTV화면 등을 토대로 수사 중이고, 충청남도는 운항통제실에 야간 근무자를 배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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