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패하자 “축하 드립니다. 티파니씨” 앵커 발언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사진 MBN 화면 캡처]

MBN 김명준 앵커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명준 앵커는 17일 방송된 MBN ‘뉴스파이터’ 클로징 멘트에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준결승 전에서 일본 대표팀에 완패한 소식을 전하며 티파니를 언급했다.
그는 “기대를 모았던 배드민턴 복식 한일전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아쉽지만 축하해야 할 건 축하해야죠”라며 “축하 드립니다 티파니씨”라고 말했다.

김명준 앵커는 16일 방송된 MBN ‘뉴스파이터’의 오프닝 멘트에서도 영화 ‘티파니의 아침을’을 언급하며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광복절 아침에 일으킨 욱일승천기 소동! 정말 짜증나는 아침을 선물했다”고 티파니를 비판하기도 했다.

티파니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일장기 이모티콘를 썼다가 광복절을 맞아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에 티파니는 15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소중하고 뜻깊은 날에 저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실수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제가 한 행동이나 글들이 많은 분께 보여지고 있음을 명심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준 앵커의 발언 이후 SNS와 ‘뉴스파이터’ 게시판에서는 지지와 항의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앵커의 발언에 한 네티즌은 “솔직하고 시원한 사이다 발언”이라며 지지했다. 반면 항의자들은 “티파니가 잘못한 건 맞지만, 앵커가 뉴스에서 할 멘트는 아니지 않나” “관심을 끌기 위한 지나치게 악의적인 발언”이라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월 가수 박유천의 성폭행 의혹을 전하면서도 “여성이 속옷을 제출했잖아요? 그러면 우리 솔직하게 톡 까놓고 이야기할게요. 쉽게 말하면 박유천씨 관련한 체모가 나온다든지 아니면 체액이 나온다든지 그 증거를 본다는 거예요?”라며 선정적인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