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위암 발병' 가장 많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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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한인 남성에게서는 전립선암, 여성에게서는 유방암 발병이 최근 급증했다.

32년간 한인 암환자 1만3440명
남성 전립선암·여성은 유방암 ↑

LA암감시프로그램(CSP)과 USC/노리스통합암센터, USC의과대학이 발표한 'LA카운티 내 인종·민족별 암환자 보고서'에 따르면 1976년 1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암 진단을 받은 한인 남성은 6687명, 여성은 6753명으로 총 1만344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36년 동안 암 진단을 받은 전체 LA카운티 주민 133만9898명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보고서는 이 기간 암 진단을 받은 카운티 내 환자 중 2014년 11월까지 CSP에 접수된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다. 이 기간 동안 나이에 상관없이 인구 10만 명당 암 발병률을 살펴보면 한인 남성은 342.2명으로 전체 11개 인종·민족 남성 암 환자 중 8번째, 한인 여성은 244.7명으로 전체 여성 암 환자 중 10번째였다. 보고서는 인종을 백인·흑인·라티노 백인 3개로 나누고 아시안은 한인을 비롯해 중국계·일본계·필리핀계·베트남계·인도계·태국계·하와이안의 8개 민족으로 구분했다.

한인이 진단을 받은 암을 종류별로 보면 위암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한인 남성 사이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여성 사이에서는 최근 위암 발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에는 대장·직장암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남성 암 환자의 14.5%, 여성 13.0%가 대장·직장암 진단을 받아 각각 3번째, 2번째로 많았다.

<표 참조>

성별로 보면 한인 남성의 위암 발병률은 15.5%로 가장 많았으며 2000년 이후 전립선암이 크게 늘어 11.0%를 기록하며 4번째로 많이 발병했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유방암이 급증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한인 여성은 23.3%에 달해 가장 많았다. 특히 대장암과 전립선암의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유방암은 2000년 이후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다른 인종·민족의 여성들 사이에서 유방암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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