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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제 본선 오른 「길소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서독정부는 지난2월의 제36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경쟁부문 본선에 뽑혔던 한국영화 『길소뜸』이『분단된 민족의 아픔을 잘 묘사했다』 는 현지 평론가와 언론들의 호평을 발췌한 자료를 최근 세계각국의 서독 공관과 문화원에 배포했다.
서독정부는 이 자료에서『길소뜸』 은『이산가족의 결합이 아니라 그들이 재회한 후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초점을 둔 작품』 이라고 분석하고 『이산가족의 이질감은 분단 한국의 불행한 유산으로 잘 묘사됐다』 고 말했다.
자료는 또 『서독의 영화평론가들은 임권택 감독이 이산가족문제를 설득력 있게 나타내기 위해 영화의 센티멘털리즘을 극도로 제한해 성공했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 나라 영화사상 최고액수인 1억 원을 내걸고 이들 영화에 출연할 남녀배우를 공모하고 나섰다.
영화사는 여기에서 뽑힌 배우들을 장기간 트레이닝 시켜 계속 영화에 출연시킴으로써 명실상부한 배우 전속제를 확립할 예정이다.
이 영화사가 데뷔작으로 결정한 『영점 구일칠』은 84 85년에 걸쳐 관객 10만여 명을 동원했던 화제의 동명연극 (이현화작) 을 이동희감독 (49) 에 의해 영화로 만드는 것이다.
『영점 구일칠』 은 얼음이 물에 잠기는 부분(0·917)을 뜻하는 말. 어른들의 섹스세계를 알아버린 어린이들의 의식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황홀한 연가』 (이희우극본· 박철수감독) 는 미국과 한국을 무대로 한 젊은 남녀의 애정을 그린 멜러물이며 『성공시대』 (장선우극본·감독)는 출세욕에 사로잡힌 한 셀러리맨의 애환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정비석 원작 소설『손자병법』은 이두용 감독에 의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중국로케가 시도되며 일본소설을 영화화하는 『인간의 조건』 (장일호감독)은 한일합작으로 추진된다.
영화사대표 김태수씨(전국회의원) 는 『이제 우리영화도 본격적으로 기업화되어야겠다는 뜻에서 이 장기제작제도를 시도하기로 했다』 고 밝히고 『앞으로 우리영화의 해외수출에 새로운 장을 열겠다』 고 말한다.<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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