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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박인비 탄도 낮은 샷, 바람 거센 리우서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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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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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가 1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시작된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인비(오른쪽)가 박세리 코치(왼쪽 둘째)·양희영(왼쪽 셋째)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샷을 가다듬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선수 중 가장 메달이 유력한 선수를 꼽는다면?”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개막을 사흘 앞둔 14일(현지시간) 여자 대표팀 코치를 맡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에게 질문을 던졌다. 박세리는 가볍게 눈을 흘기면서 “4명 모두 다”라고 답했다.

여자골프 내일 오후 7시 티오프
해설위원들 유력한 메달 후보 예측
박세리 코치는 “금은동 싹쓸이” 자신

“목표는 금·은·동 싹쓸이죠. 선수들도 제 마음과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유일하게 4명의 대표 선수가 출전한다. 올림픽 골프는 국가당 2명씩 출전권을 주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 경우 최대 4명까지 나설 수 있다. 한국은 세계 5위 박인비(28·KB금융그룹), 6위 김세영(23·미래에셋), 8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9위 양희영(27·PNS)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지난 7월 US여자오픈까지 국가대표 선수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했던 박세리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박세리는 “최근의 상승세로 본다면 김세영이 좋다. 양희영은 꾸준히 톱 10에 드는 플레이를 한다. 박인비는 가장 노련하고, 전인지는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 한다. 먼저 열린 남자 경기를 통해 봤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코스여서 누가 잘할 거라고 콕 집어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세리 코치는 거센 바람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샷의 정확도와 코스 매니지먼트도 중요하다. 박세리는 “이 코스는 쉬워 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다. 무리수를 두면 안되고, 보기를 하더라도 큰 실수를 피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기술적인 어드바이스가 아니라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한 조언이다. 내 경험을 나눠주려고 한다”고 했다.

바람이 거세게 불 때는 탄도가 낮은 샷이 유리하다. JTBC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 볼 탄도가 가장 낮은 샷을 구사한다. 이 코스와 잘 맞는다”고 했다. 프로골퍼 출신 김영 해설위원은 “박인비는 정확성과 경험·노련함을 모두 갖췄다. 엄지 손가락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중압감이 높은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골프 경기에선 당일의 컨디션과 운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박세리 코치는 “선수들이 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편안히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박세리는 선수들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하고 잠자리까지 살피는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연습 라운드를 마친 박인비는 “샷 감각이 좋아지고 있다. 손가락 상태도 괜찮다. 부상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끝난 남자 골프에서는 영국의 저스틴 로즈(36)가 합계 14언더파로 우승했다. 로즈는 강력한 우승 후보 헨릭 스텐손(40·스웨덴)을 2타 차로 제쳤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에서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로즈는 “지금까지 우승과는 다른 최고의 환희”라고 말했다. 안병훈(25·CJ)은 6언더파 공동 11위, 왕정훈(21)은 2오버파 공동 43위다.

리우=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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