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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층 투어버스, 육교 충돌로 12명 다쳐…억대 수리비에 애물단지 논란

중앙일보

입력

 

15일 오전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도로에서 부산시티투어 버스 2층 뒷부분이 육교와 충돌해 승객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진 부산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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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시티투어버스가 육교 계단을 들이받아 승객 12명이 다쳤다. 시티투어버스는 10년째 운행돼 왔지만 지금까지 차량 수리비로 억대 예산이 소요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물단지 논란도 일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20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초등학교 앞 오르막길에서 2층 버스인 부산 시티투어버스가 갑자기 뒤로 40m가량 밀리면서 교차로를 지나 육교 계단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관광객 20여명 중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운전사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2006년부터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는 총 12대로, 이중 7대가 2층 버스다. 2014년에도 운행 중 화재가 발생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500만원을 들여 폐차했다. 모두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대당 가격은 5억원 안팎이다.

부산시의회 이상민 의원에 따르면 부산관광공사는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면서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수리비로만 9억 3000만원을 썼다.

2006년 8월 4억 8000만 원에 산 밀폐형 이층버스 2대는 지금까지 각각 85차례와 81차례 정비소로 보내졌고 대당 수리비가 각각 1억 700만 원, 1억 7400만 원 들었다.

2007년에도 4억 4000만 원을 주고 같은 차종 버스를 도입했는데 이 버스 역시 92차례 수리를 받느라 1억 8300만 원을 써야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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