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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메달 획득 실패, 저스틴 로즈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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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1위를 차지한 안병훈. [CJ 제공]

안병훈(25·CJ)이 이글 2개를 낚으며 추격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에서 끝난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3타를 줄인 안병훈은 최종 합계 6언더파로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저스틴 로즈(영국)가 16언더파로 금메달,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은메달, 매트 쿠차(미국)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중 핑퐁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 안병훈은 이번 올림픽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나란히 메달을 획득했던 부모의 뒤를 이어 2대 올림픽 메달리스트 탄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안병훈은 부모님이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도 내심 바라보며 의욕을 보였다. 자오즈민이 은메달, 안재형이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안병훈이 금메달을 차지하면 ‘금은동 가족’이 완성될 수 있었다. 부모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 안병훈은 112년 만의 올림픽 귀환을 알린 골프 종목에서 첫 조에 편성돼 영광스러운 티오프를 하기도 했다.

3위 메달권과 6타 차 뒤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몰아치기를 노렸지만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안병훈은 파5 1번 홀에서 또 다시 버디 획득에 실패했다. 티샷이 우측 벙커에 빠졌지만 세 컨드 샷을 잘 빼냈다. 그리고 세 번째 샷을 핀 2m 옆에 붙여 첫 홀부터 버디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안병훈의 버디 퍼트가 살짝 홀을 빗겨 가면서 파를 적었다. 장타자 안병훈은 이번 대회 1번 홀에서 보기 1개와 파 3개를 적는 등 부진했다.

2번 홀(파4)에서 첫 보기로 타수를 잃은 안병훈은 5번 홀 이글과 6번 홀 버디로 순식간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시 7, 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 전반을 이븐파로 마감했다. 후반 출발도 나빴다. 10번 홀에서 이날 네 번째 보기를 기록하며 다시 주춤했다. 이후 흔들렸던 샷이 안정을 찾으면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13,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4언더파까지 올라섰다.

메달 진입이 멀어진 안병훈은 그래도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의 마지막 홀인 파5 18번 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린 주변해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샷 이글로 연결됐다.

안병훈은 “메달을 못 따서 아쉬웠다. 메달 획득을 위해 넣어야 했던 퍼트를 너무 많이 놓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출전한 왕정훈(21)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 2오버파 공동 43위로 대회를 마쳤다. 왕정훈은 “컨디션이 마지막 날처럼 좀 더 빨리 올라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올림픽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 남자 골프 감독은 “일주일 만에 선수들의 습성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메달 욕심과 바람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라고 평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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