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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도 경기의 일부라지만…레슬링 김현우 판정 논란 속 8강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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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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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현우가 환호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김현우는 애매한 판정으로 16강에서 탈락했다. [중앙포토]

4년 전 런던 올림픽에 펜싱 신아람의 ‘통한의 1초’가 있었다면 리우 올림픽은 레슬링 김현우(28ㆍ삼성생명)에게 ‘잃어버린 2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김현우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2점 차(5-7) 패배했다.

상대는 김현우와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26)였다. 런던 올림픽에서 김현우가 66kg급 금메달을 딸 때 74kg급(이후 75kg급으로 변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체급을 올려 75kg급에 도전한 김현우와 블라소프가 16강에서 맞붙게 되자 이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렸다.

김현우는 1회전 초반 업어치기로 2점을 먼저 획득하며 앞서 갔다. 하지만 1분 뒤 상대에게 파테르를 내준 이후로 6점을 내리 허용했다. 2회전 시작 57초 만에 얻은 파테르에서는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스코어 3-6으로 몰린 김현우는 경기 종료 5초 전 가로들어올리기를 성공시켰다. 4점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이었다. 그러나 역전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주먹을 불끈 쥔 김현우에게 주어진 점수는 2점이었다.

한국팀 안한봉 감독이 곧바로 챌린지(비디오 분석)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안 감독의 챌린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벌점 개념으로 상대 블라소프에 1점이 추가됐다.

그래서 최종 점수는 5-7이었다. 김현우의 마지막 공격이 제대로 인정됐다면 7-6이 될 수도 있었다. 잃어버린 2점에 벌점까지 더해져 정반대의 승부가 난 것이다.

경기 후 안 감독은 ”완벽한 4점을 땄는데 2점밖에 주지 않았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안 감독은 세계레슬링연맹(UWW)에 제소할 계획을 밝혔다가 입장을 바꿨다. 남은 선수들의 경기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해서다.

한국팀은 그레코로만형 66kg급 류한수(28·삼성생명)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열린 축구 경기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 있었다.

한국은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경기 내내 수비하느라 바빴던 온두라스는 후반 14분 역습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본격적인 ‘침대 축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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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 선수가 오랜 시간 넘어져 있자 한국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작은 접촉에도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일어나지 않았고 골키퍼 루이스 로페즈(23)는 골킥을 차지 않고 뜸을 들이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특히 득점의 주인공 앨버스 엘리스(20)는 경기 후반 그라운드에 누워있다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3분 이상을 허비하게 했다. 현지 관중들의 야유도 이어졌다.

문제는 추가시간이었다. 온두라스 선수들의 노골적인 시간 지연에도 불구하고 3분밖에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기고 있는 팀이 경기를 지연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최소한 6분 이상 추가시간을 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들것에 실려 나갔던 엘리스는 온두라스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펄쩍 뛰며 일어나 환호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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