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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응대 의학부 석정교수가 개발|췌장성분중 간세포 재생돕는 물질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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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경=최철주특파원】술과 간과는 끊을수 없는관계. 알콜로 인해 간이 염증을 일으키거나 경화되기도 하고, 간염이 알콜때문에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최근 일본에서는 알콜성 간염을 췌장호르몬으로 쉽게 치료할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당들에게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알콜성 간염은 바이러스에의한것이 아니라 영양부족에의한 염증.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안주를 별로 들지않거나 음주후 식사를 하지않아 간에부담만줄뿐 간이 필요로 하는영양공급에는 등한한것이 보통이다.
이런상태가 계속되면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간세포가 알콜에 의해 파괴되고이곳에 백혈구들이 모여 간세포들이 불에 데어 부푼것처럼 형태가 바뀌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간경화에까지 이르러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알콜성 간염이 있으면서 만성적으로 많은 술을 마시는사람이 특히 어떤 시기에 계속적으로 폭음을 하게될 경우 복통 황달 부종 혈액응고 능력저하 백혈구증가 간종대 토혈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갑자기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경우 매일 술을 마셔야만 견디는 알콜중독증 환자는 인구의 1%정도인 2백20만명. 그중 알콜성 간염을앓고 있는사람은 82년 약 24만명으로 12%정도의 비율을보였으나 점차 유병률이 높아져 금년에는 24%, 40여만명으로 추산되고있다. 독주를 계속 마시는 구미에서는 알콜성 간염환자가 알콜중독자의40%에 이르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같이 흔하고 또 결과가 무서운 알콜성 간염을 염증단계에서 잡아, 간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간단한 치료법이 일본 게이오 (경응)대학의학부 「이시이」 (석정유정) 조교수 (소화기 내과학)에 의해 개발, 소개되었다.
지난달28일 일본니아가다에서 열린 일본소화기병학회에보고된 새로운 알콜성 간염치료법은 2주일간 췌강호르몬제제 주사를 맞으면 된다는것.
「이시이」 조교수는 췌장으로부터 간에 혈액 유입이 막히는 경우 간세포의 재생능력이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 7년전부터 췌장성분중에어떤 물질이 간세포 재생에간여한다고 보고 임상실험을해왔다. 그가 가장 관심을 갖고 추적한것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3종류의 호르몬.
「이시이」조교수는 실험대상으로 중증의 알콜성 간염환자8명을 선정, 1군인 3명에게는 매일 췌장호르몬인 글루카곤 2㎎와 인슐린 20단위를 투여하고, 2군 5명에게는 일반치료를 해봤다.
이들 8명은 자신이 어느 그룹에 속해 있는지 모른 상태로 2주간 치료를 받았다.그결과 1군의 3명은 모두간기능이 회복되었으나 2군에서는 3명이 호전되었으나 2명은 오히려 악화돼 1군과 큰 차이를 보였다.
1군에 속했던 한 환자(남·46) 의 경우 입원당시 총 빌리루민이 30㎎ (정상치는 1㎎) 이던것이 2주간의 주사로 5㎎으로 떨어졌으며 GOT GPT(간세포내에 있는특수효소) 는 500 (정상치40이하) 에서 90까지 내려오는 호전을 보였다.
「이시이」 조교수는『지금까지 알콜성 간염치료에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것은장기간 사용할 경우 당뇨병이 합병되거나, 위궤양이 악화되고,얼굴이 달덩이처럼 희고 둥글게 변하는등 부작용이 따랐다』고 밝히고 『췌장호르몬 요법은 아직까지 별다른 부작용이 발견되지않아 어떤 작용에 의해 간기능이 회복되는지의 경과만 밝혀내면 새로운 치료법으로 확립될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알콜성 간염의 일반치료법은 스테로이드제제를 투여하는이외에 술을 끊고 고단백식을하며 식후1시간은 절대안정을 하는등의 방법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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